세대 간 생각의 차이를 넘어선 '광주톡' 한책토론회
세대 간 생각의 차이를 넘어선 '광주톡' 한책토론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다산의 가르침 주제로 시민 소통 계기 마련
독서하기 좋은 계절, 책 한 권을 놓고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범시민독서운동 ‘광주가 읽고 톡talk하다’를 전개하고 있는 전남대학교는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관련한 한책토론회를 23일 오후 전남대에서 개최했다.
이날 시민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책을 통해 강조했던 ‘효제와 용기’에 대해 1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토론자로 참여해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했다. 특히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효제, 용기, 독서, 근검 등 일상을 주제로 다룬 책으로 이날 토론에 참석한 시민들은 다산의 가르침을 현대 사회의 실제 상황 및 각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 의견을 나눴다.
특히 토론자들은 부모와 자녀의 입장,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입장에 서서 다산의 가르침이 현대 사회에서 실천하기 적합한 것인지, 부당한 요구인지, 또는 새로운 실천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놓았다.
아버지 입장을 대변한 전삼수(48, 코레이광주 워크스마트)씨는 “어릴 적 아버지의 잔소리가 싫었지만, 지금 내가 아버지 입장이 되어보니 옛 어른들의 말은 틀린 것이 없다”며 아버지의 입장을 대변했으며, 고등학생인 우지선(18, 독토논토)양은 “어른들의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자녀들의 입장도 생각해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부 최영순(47, 문산골 책사랑)씨는 “부모와 자식은 생각도 다르고, 심지어 사용하는 언어도 많이 다르다”며 “서로 상대방을 이해해주는 적정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학술적인 접근보다는 부모‧자녀 입장에서 서로 무엇을 기대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전남대 지병문 총장은 “앞으로도 ‘광주톡’이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소통하고, 보이지 않는 갈등과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차 한책토론회는 ‘독서와 근검’을 주제로 11월 13일 오후 5시 전남대 융합인재교육원 취업강의실1에서 열린다. 이날 토론회는 전남대 사학과 김병인 교수가 발제하고, 전남대 문헌정보학과 장우권 교수의 사회로 유용상(59, 도담도담), 최문숙(45, 지산중학부모독서회), 윤상호(39, 코레일광주 워크스마트), 김혜연(18, 독토논토)씨의 토론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