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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서재 [추천도서]

2025 한 책 독서후기 공모전 수상작(시도민 우수상)

by CNUL 2026. 1. 19.

 

이중하나의 대화

 

송인종

 

 

이중 : 이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어떤 내용인가요?

하나 : 3명의 주인공이 나옵니다. 첫 번째 인물 안지우는 아빠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엄마의 스트레스, 뇌암 진단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사고에 의한 죽음을 경험합니다. 두 번째로 오채운은 우발적으로 아빠를 칼로 찌르는 사고와 엄마가 대신 죄를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가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소리는 암에 걸린 엄마를 간병하면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 그리고 엄마의 죽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들 셋이 느끼는 상황과 현실인식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중 : 주인공들은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사람이 죽는 것 하고는 왜 다른 관점을 보이나요?

하나 : 안지우는 용식이라는 도마뱀을 키우고 오채운은 뭉치라는 반려견을 키웁니다. 그리고 김소리는 용식이를 임시보호 하다가 죽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안지우와 오채운에게 반려동물은 부모처럼 불편한 관계의 서사가 없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두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도 하지 않습니다. 김소리의 경우에도 엄마를 간병할 때는 나쁜 생각도 했지만 용식이를 돌볼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이가 가까운 엄마라도 나에게 아픈 투정을 하면 싫기도 한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중 : 작가는 왜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란 제목을 사용했을까요?

하나 : 주인공들이 맞이하는 현실은 그들의 나이를 생각하면 어린 학생입장에서는 가혹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실이 거짓말이였으면 할 순간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전히 외면만 할 수 없어서 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그런 시간이 있어서 지금 인생이 더 의미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실보다는 내가 믿고 싶은 방식으로 각색해서 생각해보면 그 고통이 줄어드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짓말이 꼭 나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중 : 이 소설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하나 :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받아들이기 싫었습니다. 수필이나 자서전처럼 사실 그대로 말하지 않는 부분이 싫었습니다. 그냥 사실 그대로 말하지 않고 사실을 바탕으로 각색했다는 말이 거슬렸습니다. 사실 그 자체도 버거운데 작가의 관점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머리 아팠습니다. 제게는 세상을 이해하는 잣대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왜곡되는 것 같아 싫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생긴 어른에 대한 불신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린 저는 어른의 말을 굳게 믿었는데 나중에 보니 믿을 수 없는 말이였다는 것이 느껴지며 상처를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보고 믿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 어른이 되고 나니 내가 보고 판단하는 것이 올바른지 아닌지 헷갈릴때도 많았습니다. 배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 나에게 소설은 삶의 쉼터 같은 여유를 가져왔습니다. 사실 같지만 거짓이기도 한 일이 나에겐 숨을 쉴 돌파구 같아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며 내 삶을 투영해볼 수 있었습니다. 각색되어 있으니 나도 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아도 좋았습니다. 소설을 어떻게 읽든지 누구든 내게 아무말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나에겐 소설은 반려동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중 : 당신이 작가라면 이 글을 읽은 후 어떤 글을 쓰고 싶나요?

하나 : 저는 이 글을 읽은 후 비슷한 제목의 다른 글을 써 보고 싶습니다. 제목은 이중 하나는 사실이라고 지어보려고 합니다. 일상적이고 평범하고 화목하게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걱정할 것 없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삶을 사는 우리들은 어떤 고민을 할지 그려보고 싶습니다. 거짓을 말해도 되는 무겁지 않은 일상을 말하고 싶어집니다. 거짓이 농담처럼 가벼워지는 사회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을 말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거짓을 말해도 남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편안한 사회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안지우가 입시 학원 미술 강사 아빠하고도 가볍게 농담하며 지내고 엄마의 남친하고도 편하게 대화 나누면서 지내면 어떨까요? 엄마에게 왜 그랬는지 아빠에게 따져 묻지 말고, 송곳 들고 쫓아가지 말고, 아빠에게 가볍게 말 걸어보면 어땠을까요? 오채운도 아버지를 칼로 찔러서 마음에 불편함이 있더라도 가볍게 대화 나눠보고 농담하면서 사실(진실)은 조금 내버려두고 아빠를 대했으면 어땠을까요? 뭉치를 대하듯 해보면 어땠을까요?

안지우도 그렇고 오채운도 그렇고 어른에게 불신이 생기고 죽음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해 보면 어떨까요? 농담처럼 가볍게 지나간 날들을 생각해보면 이중 하나는 사실인 그 사건들이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의 삶을 위해서 그렇게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