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눈물/이철환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갑질의 무지몽매한 폭력을 미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갑으로부터 인권유린을 당한 을은 자신의 앞길이 막막해질 것을 감수하고라도 세상에 이 엄청난 부조리를 폭로하는 대단한 용기를 내었지만 세상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쉽게 잊혀 질 뿐이었다. 세상의 망각은 무자비한 폭력보다 더 폭력적이었다. 용기를 내며 갑에 저항한 사람은 자신이 괜한 일을 한 것 같은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사회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부정에 빠지게 된다. 이런 낙담과 절망의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한 줄기 동아줄 같은 희망을 준다. 그 희망이 다시 이 사회에 부조리에 저항할 자정작용과 치유의 에너지를 선물한다. 대한민국의 갑질 폭력은 한두 군데서 ..
미래를 여는 책/신간안내
2019. 11. 29.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