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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음악의 향기(1)

테마가 있는 광장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3. 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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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장 마재숙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금언들 중에서 독서의 중요성에 관한 것만큼 그 수가 많고 식상해할 정도로 많이 들어온 말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첫째로 독서가 사람에게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었고, 둘째는 어떤 병에 특효약이 없으면 치료약의 종류가 많듯이 사람이 독서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실천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는 독서에 관한 수많은 금언 중에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독일의 문호 마르틴 발저)”와 “책속에 길이 있다”라는 두 마디가 가장 머릿속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저는 인문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다만 사람이란 무엇이며 왜 태어났으며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를 올바르게 앎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고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고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인문학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뿐입니다. 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중요한 동기 중의 하나는 훌륭한 의사가 되려면 단순히 의료기술만 익혀서는 안 되고 이 세상이 추구하는 보편적이고 건전한 가치를 삶의 기본으로 삼고 있어야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신성시하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벌이 꽃으로부터 꿀을 얻듯이 사람은 책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삶의 지혜를 인문학 분야의 책들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연과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분야의 책들에서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면역체계의 공부에서도, 동물의 삶에서도, 개미의 삶에서도, 벌과 현화식물과의 관계에서도, 산벗나무와 새와의 관게에서도, 다람쥐와 도토리 나무와의 관계에서도, 식물의 삶에서도, 우리의 삶에 유익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 「식물은 왜 바흐를 좋아할까?」라는 책이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가능하면 바흐의 음악과 함께---

음악의 아버지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관현악 모음곡 3번은 모두 5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에 올린 음악은 그중 제2곡 Air(Orchestral Suite No. 3 in D major, BWV 1068, II. Air (Air on the G string)입니다. 이 음악을 “G선상의 아리아”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19세기 후반에 바이올린 연주자 아우구스트 빌헬미가 이 곡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용도로 편곡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빌헬미는 원곡의 조성인 D장조를 C장조로 조바꿈을 하여 바이올린의 네 줄 중 G선 하나로만 연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G선상의 아리아(Air on the G string)”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 Air on the G string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6.25 전쟁 때 피난민으로 아수라장이 된 기차 속에서 G-선상의 아리아가 흘러 나오자

시끄럽던 기찬 안이 조용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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