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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최고의 한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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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0. 4. 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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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소장된 동의보감 목판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높은 요즘 중앙도서관 5층 고문헌 자료실 전시장에는 조선시대 간행된 의학서 한 종이 전시되어 있다.

 

바로 동아시아 최고의 한의학 베스트셀러, 허준(許浚)동의보감(東醫寶鑑)이다.

 

동의보감은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6년 선조(宣祖)의 명으로 어의(御醫) 허준을 비롯한 내의원(內醫院) 의원과 민간 의원이 함께 참여하는 국가적인 사업으로 시작했는데, 정유재란을 겪으며 편찬이 중단되었다. 그 뒤 1608년 선조가 승하(昇遐)한 책임을 물어 허준이 의주(義州)에 유배되었을 때 집필에 전념하여 161025권 25책으로 완성하였다.

 

1613년 간행되자마자 조선은 물론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의서가 되었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간행되었다. 특히 중국에서 활발하게 간행되었는데, 박지원(朴趾源)열하일기(熱河日記)에는 우리나라의 서적 중 중국에서 간행된 것은 극히 드문데, 다만 동의보감 25권만이 성행하고 있다. 그 판본이 정묘 하기 짝이 없다.”라는 기록이 있다. 중국에서 간행된 동의보감은 사신(使臣)이나 역관(譯官)을 통해 조선으로 역수입되기도 하였다. 박지원도 집안에 좋은 의서가 없어 이 책을 꼭 사고 싶어 했지만, 가격이 비싸 구입하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는 일화를 남겼다.

 

동의보감은 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 또한 강조하였는데, 병이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이를 조절하여 병을 예방하는 <양생(養生)>을 중요시하였다. 오늘날 유행하는 <웰빙>의 선구자인 셈이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당시 위원회에서는 건강관리 시스템 측면에 있어 예방의학과 공공의료의 이상을 담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도서관에는 간행기록을 알 수 없는 목판본 1종과 조선 후기 전라감영(完營)에서 간행한 목판본 2종 등 조선 간행본 3종을 비롯하여 중국 청나라와 중화민국에서 간행된 3종 등 다양한 종류의 동의보감을 소장되어 있다.

 

간행기록이 없는 목판본은 인조 때 문신 이식(李植:1584~1647)의 장서인(藏書印: 소장자를 나타내는 도장)을 통해 1647년 이전에 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1613년 내의원 초판본(初版本)과 조선 후기 전라감영(完營), 경상감영(嶺營)에서 간행한 교정 중간본(重刊本) 사이에는 간행기록을 알 수 없는 여러 판본이 전하고 있다. 도서관 소장본은 간행 연대를 추정할 수 있어, 간행기록이 없는 다른 판본들의 간행 연대와 내용 교감 연구에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자료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각각의 책 첫 장에 찍힌 장서인은 누군가에 의해 모두 훼손되었지만, 다행히 내경편 1권 중간에 숨겨진 장서인은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다.

 

훗날 훼손을 염려하여 장서인을 숨겨두었던 택당 이식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인체의 장기와 그 특징을 그린 내경편 신형장부도

 

중앙도서관 5층 고문헌 자료실을 방문하시면,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동의보감 원본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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