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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사람들의 절개와 의리, 호남절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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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0. 5. 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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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9년(정조 23) 간행된 호남절의록 목판본

 

호국보훈의 달 6, 우리 살고 있는 호남과 관계 깊은 고서가 중앙도서관 5층 고문헌 자료실에 전시되고 있다.

 

조선시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려 했던 호남 사람들의 이야기, 호남절의록(湖南節義錄)이다.

 

이 책은 1592년 임진왜란을 시작으로 이괄의 난, 정묘병자호란, 그리고 이인좌의 난 등 큰 변란이 일어났을 때마다 호남지방에서 일어난 의병들의 행적을 기록한 책이다. 임진왜란 때 6,000여 명의 의병을 이끌고 금산(錦山)에서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의병장 고경명(高敬命)7대손 고정헌(高廷憲)1799(정조 23) 쓴 서문(序文)이 있다.

 

간행기록인 발문(跋文)은 없어 정확한 간행 연대와 간행 장소는 알 수 없다. 다만, 기미년(己未年) 순천(順天) 송광사(松廣寺)에서 인출했다는 필사기(筆寫記)가 남아 있는 책이 발견되어, 1799년 송광사에서 목판을 새겨 간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남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이 가장 많이 일어난 지역이다. 개전 초기 조선 팔도가 전화에 휩싸이고 선조(宣祖)가 의주(義州)로 몽진(蒙塵)을 떠났을 때 전라좌수사 이순신(李舜臣)을 비롯한 관군의 활약과 호남 의병들의 활동으로 곡창지대인 호남을 지켜냈기에 반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전체 5권의 책 중 임진왜란에 관련된 기록이 가장 많아 1권부터 4까지 차지한다. 41624년 이괄의 난에 공을 세운 사람들을 기록하고 있다. 4 와 권5 은 인조(仁祖) 때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5 1728년 이인좌의 난을 평정하는 공이 있는 사람들 수록하였다. 5 는 부록(附錄)으로 앞서 다룬 5차례의 큰 사건 이외에 을묘왜란(乙卯倭亂) 등을 다루고 있다.

 

이렇게 1592년부터 1728년까지 다섯 차례의 큰 변란이 있을 때마다 의기를 앞세워 의병을 일으켰던 호남 사람들은 모두 1,460명이나 된다. 이 중 목숨을 잃은 순절자(殉節者)374, 공훈(功勳)이 있는 사람은 1,086명이 기록되었다.

 

의병은 국가의 정규군이 아니라 병력수급, 정보수집, 물자보급 등 군을 운용하는 모든 활동에 있어 지역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호남 지역민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가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의병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기록되지 못했지만, 그 당시 호남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 또한 절개와 의리로 칭송받기에 충분한 사람들이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의기를 높이 세웠던 호남의 전통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측 자료에 따르면 대한제국 말기 의병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바로 호남으로 전국대비 60%를 차지했다. 일제강점기 때는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항일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이런 호남의 정신(情神)은 광복 이후 4.195.18 등 격동의 현대사를 겪으며 더욱 뜨겁게 불타올랐고, 오늘날 민주주의 성지(聖地)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호남절의록 전시 안내

- 장소: 중앙도서관 5층 고문헌 자료실

- 전시기간: 2020. 6. 1. ~ 6. 30.

- 관람시간: 9:00~18:00(점심시간 제외:12:0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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