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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른베르크의 사형 집행인 / 조엘 해링톤

미래를 여는 책/신간안내

by CNU Lib newsletter 2023. 12. 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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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1588년부터 1617년까지 사형집행인으로 살아온 프란츠 슈미트의 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저자인 해링톤은 슈미트의 일기를 바탕으로 살을 붙이고 극적인 장면들을 능숙하게 삽입해서 완전한 드라마를 구현해내었다. 미국 벤더빌트 대학교의 독일사 교수인 조엘 해링톤은 이 사형 집행인의 일기에서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이 드라마에서 슈미트의 역할은 교수형, 불태우기, 참수, 심지어 바퀴로 육체를 찢는 등 다양한 형태로 사형을 집행해야 했지만 이 모든 행위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16세기에는 꿀벌통을 훔치다 걸리는 경우에도 사형을 집행할 정도로 사람의 목숨이 값어치가 없었다. 푸코의 말대로 감시와 규율은 체재의 방패막이었기 때문이다. 수백 가지의 채찍질을 포함하여 이토록 다양한 고문의 방식이 있었다는 점은 충격과 공포에 익숙한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가공할 공포를 심어준다. 슈미트는 소름끼치는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작가는 “법정의 규탄, 죽음의 행진, 사형집행 자체가 삼위일체로 구성되어 마침내 신중하게 고안된 도덕적 드라마”를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망나니가 의사로서 대단한 명망을 얻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것이다. 슈미트는 동시대의 다른 사형 집행인들이 가지고 있던 해부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신성 모독자의 혀를 찢거나 도박꾼의 손가락을 자르려면 인체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이 필수적이다. 부러진 뼈를 고정하고 사형수에게 약초와 고약을 발라서 마침내 교수대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오래 살아남게 하는 비법은 슈미트만의 것은 아니었다. 그시대의 사형 집행인들은 사람을 죽이는 역할만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역할도 동시에 수행해야 했다.

정말 흥미로운 점은 16세기 말과 17세기 초의 뉘른베르크 풍경을 놀랍도록 치밀하게 그려낸 조엘 해링톤의 능력이다. 그는 상아탑의 지루한 말놀이 대신 생생하게 구현된 말의 향연으로 우리를 신성로마제국의 한 시대로 데려간다. 무엇보다 작가로서 해링톤의 통찰력은 작품 곳곳에서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서의 프란츠 슈미트를 창조했다.

 

<저자소개>

오하이오주의 톨레도에서 태어나 그 지역의 가톨릭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다녔다. 1981년에 인디애나주의 노트르담 대학교에서 영어와 역사학을 복수전공했다. 이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유학하고 미시건 대학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밴더빌트 대학에서 가르쳤으며 현재 그곳에서 히스토리 100주년 기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1700년 이전 독일, 무엇보다 사회적, 법적, 종교적 주제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의 단기적 미시적 경험과 거시적 사회구조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찾는 데 집중한다. 대표작인 〈뉘른베르크의 사형집행인〉은 15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목차>

머리말 8

1장 견습공 The Apprentice 28

2장 숙련공 The Journeyman 92

3장 장인 The Master 160

4장 현자 The Sage 230

5장 치유사 The Healer 306

에필로그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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