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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테/ 차학경

미래를 여는 책/신간안내

by CNUL 2025. 1. 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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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차학경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오래전 절판된 『딕테』를 읽기 위해 미술관에 가거나, 중고가로 몇십만 원을 지불하여 구매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딕테』는 왜 이렇게 유명하고 중요한 작품일까? 왜 이만큼이나 마니아층이 두터운 걸까? 『딕테』는 도입부와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성은 문학적이면서 연극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각 장은 제우스와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홉 딸들인 무사이(뮤즈), 즉 음악과 시를 담당하는 신들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그 내용은 놀랍게도 『딕테』가 출간된 지 40년 이상이 흐른 지금의 주요 담론인 디아스포라, 여성주의, 다문화주의, 탈식민주의까지 아우른다.

프랑스어로 받아쓰기를 뜻하는 ‘딕테(Dictee)’라는 제목은 대문자(DICTEE)로 쓰여 프랑스어의 악센트가 사라지고, 영어를 쓰는 미국 독자들에게 ‘딕티’라고 발음된다. 책에는 신화에 나오는 신들부터 유관순, 잔 다르크, 수녀 테레즈, 자신의 어머니까지 여성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차학경은 이 인물들을 순결하고 고귀하거나 강인한 여성의 모습이 아닌 누군가의 딸, 우리 주변의 사람들, 우리 자신과 같은 존재로 그려낸다. 곳곳에 있는 인체의 발설 기관 그림들과 발설 과정의 묘사는 텍스트와 말, 발화, 그 이전의 발설 자체에 집중하게 하여 인간의 문화와 인간성 기저에 있는 기호학과 언어학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소개>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3월 4일 부산의 피난민 가정에서 태어나 열한 살이던 1962년에 가족을 따라 하와이로 이주했다. 2년 후인 1964년,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학풍으로 유명한 UC버클리에서 비교문학과 미술을 공부했다. 이때 한국 현대시를 비롯하여 유럽의 모더니스트 작가들을 많이 탐독했는데, 그중에서도 사뮈엘 베케트, 제임스 조이스, 스테판 말라르메,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을 즐겨 읽었다. 그리고 “프로듀서, 감독, 연기자, 비디오와 영화작가, 공간설치예술가, 공연과 출판문학가”라고 자평할 만큼 전방위적인 작품 활동에 열정을 쏟았다. 1976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영화 이론을 공부한 뒤, 1980년 뉴욕으로 가서 작품 활동을 하는 한편, 친구가 경영하는 출판사에서 작가 및 편집자로 일했다. 1979년 말에는 한국을 떠난 지 18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으며, 1981년 다시 방문해 기획 영화 「몽골에서 온 하얀 먼지」 촬영을 남동생과 같이 시작했다.
그러나 31세이던 1982년 11월 5일, 불의의 죽음을 당했다. 사진작가 리처드 반스와 결혼한 지 6개월, 그의 첫 책 『딕테』가 출간된 지 3일째 되던 날이었다.


<목차>

클리오 …… 역사
칼리오페 …… 서사시
우라니아 …… 천문학
멜포메네 …… 비극
에라토 …… 연애시
엘리테레 …… 서정시
탈리아 …… 희극
테르프시코레 …… 합창 무용
폴림니아 …… 성시

작가를 대신하여(차학성)
옮긴이의 말
작품 해설-『딕테』와 차학경의 예술 세계(김경년)
작품 해설-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권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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