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송(雅誦)은 조선 22대왕 정조가 편찬한 송나라 주자(朱子, 주희)의 시 모음집이다. 임금이 직접 편찬한 책이기 때문에 앞에 ‘어제(御製)’ 두 글자를 붙여 어제아송이라 부란다.
정조는 군서표기에서 “아송(雅誦)은 아언(雅言)과 같은 말로,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늘상 말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주자의 문집 <주자대전>에서 도학(道學, 성리학)의 뜻이 잘 드러난 시와 운문 415수를 직접 선별하여 편찬하였다. 정조는 어제서문에 “내가 주자의 문장을 선집한 것은 서간문(편지)에는 <백선(百選)>이 있는데, 이제 내친 김에 시를 요약하여 뽑은 것은 문과 시는 수레의 양 바퀴나 새의 두 날개와 같아서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것은 주자의 학문과 사상이 잘 드러난 시를 평소에 학습하면 이것이 학문과 문장을 통하여 구현될 것이라 생각한 정조의 의도 담고 있다. 오늘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개혁군주 또는 계몽군주라는 정조의 이미지와 달리 정조의 학문적 바탕은 주자학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1799년 9월 15일 주자소에서 금속활자(임진자)로 인쇄하였는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주자의 탄신일이었다. 정조는 이 책을 국왕과 신하들이 경서를 강론하는 경연(經筵)과 왕세자에게 경서를 강론하는 주연(胄筵)에서 진강(進講)하게 하였다. 또 성균관 존경각에 소장하고 예조(禮曹)에서 매달 한 번씩 성균관 유생들에게 강서(講書)를 시험하는 월강(月講)에도 포함하도록 하였다.
도서관 소장본은 주자소에서 인쇄한 금속활자본을 각 감영으로 보내 목판본으로 다시 찍어 보급한 번각본(飜刻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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