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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야기/이어령

미래를 여는 책/신간안내

by CNU Lib newsletter 2020. 6. 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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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인 이야기」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이후, 60년 동안 쉼 없이 지성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한국 사회를 일깨워온 지적 편력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시리즈이다. 저자는 올해로 88세에 접어들었다. ‘한국인 이야기’가 77세이던 2009년에 시작되었으니, 그 첫 권인 ‘탄생’ 편 《너 어디에서 왔니》가 출간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희수(喜壽, 77세)에 잉태되어 미수(米壽, 88세)에 늦둥이를 본 셈이다. 그 10년 동안 무리한 집필로 머리 수술을 받았고, 암을 선고받아 또 두 차례 큰 수술이 있었다. 그야말로 혹독한 산고 끝에 이루어진 ‘탄생’의 탄생이다.

한국인 이야기는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이며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 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어도, 한국인 이야기를 읽은 한국인은 없다. 아라비아에는 천하루 밤 동안 이어지는 아라비아의 이야기가 있고, 한국에는 밤마다 끝도 없이 이어지던 한국의 이야기가 있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고개를 넘다가 꼬부랑 강아지를 만나…. 한국인의 몸에는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듣기 힘든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의 유전자가 있다. 밑도 끝도 없이 꼬불꼬불 이어지던 그 이야기들 속에 한국인의 집단 기억과 문화적 원형이 담겨 있다. 저자가 현재를 살아갈 우리에게,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들려주려는 이야기도 그 꼬부랑 할머니 같은 이야기다. 이 책의 구조가 열두 고개로 되어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저자 소개>

 

1934년 충남 온양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30여 년간 재직했고,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으로 활약했으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이끌었다.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과 식전 문화행사, 대전 엑스포의 문화행사 리사이클관을 주도했으며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1980년 객원 연구원으로 초빙되어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연구했으며, 1989년에는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소의 객원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중앙일보》 상임고문, (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60년 이상 평론과 소설, 희곡, 에세이, 시, 문화 비평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의 글을 써왔으며, 대표 저서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지성에서 영성으로》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생명이 자본이다》 《가위바위보 문명론》 《보자기 인문학》 《언어로 세운 집》 《지의 최전선》 등이 있다. 현재 길고 길었던 지적 여정의 대미를 장식할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

 

<목차>

 

이야기 속으로: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는 이야기

1. 태명 고개: 생명의 문을 여는 암호
첫째 꼬부랑길: 쑥쑥이 말문을 열다
둘째 꼬부랑길: 태명, 또 하나의 한류
셋째 꼬부랑길: 이름으로 영혼을 춤추게 하라
넷째 꼬부랑길: 이야기로 시작하는 생명

2. 배내 고개: 어머니의 몸 안에 바다가 있었네
첫째 꼬부랑길: 나는 한 살 때에 났다
둘째 꼬부랑길: 어머니의 바다 이야기
셋째 꼬부랑길: 화이트 하트, 초음파의 발견
넷째 꼬부랑길: 태동, 발의 반란

3. 출산 고개: 이 황홀한 고통
첫째 꼬부랑길: 어머니와 미역국
둘째 꼬부랑길: 산고의 의미, 호모 파티엔스
셋째 꼬부랑길: 왜 귀빠진 날인가?
넷째 꼬부랑길: 나를 지켜준 시간의 네 기둥

4. 삼신 고개: 생명의 손도장을 찍은 여신
첫째 꼬부랑길: 삼신할미의 은가위
둘째 꼬부랑길: 지워진 초원, 몽고반점
셋째 꼬부랑길: 삼가르고 배꼽 떼기
넷째 꼬부랑길: ‘맘마’ ‘지지’와 젖떼기
다섯째 꼬부랑길: ‘쉬쉬’ ‘응가’와 기저귀 떼기

5. 기저귀 고개: 하나의 천이 만들어낸 두 문명
첫째 꼬부랑길: 기저귀를 모르는 한국인
둘째 꼬부랑길: 냉전의 깃발 서양 기저귀
셋째 꼬부랑길: 기저귀 없는 세상

6. 어부바 고개: 업고 업히는 세상 이야기
첫째 꼬부랑길: 스와들과 배내옷
둘째 꼬부랑길: 포대기는 한류다
셋째 꼬부랑길: 어깨너머로 본 세상

7. 옹알이 고개: 배냇말을 하는 우주인
첫째 꼬부랑길: 환한 밥 깜깜한 밥
둘째 꼬부랑길: 공당과 아리랑
셋째 꼬부랑길: 너희들이 물불을 아느냐

8. 돌잡이 고개: 돌잡이는 꿈잡이
첫째 꼬부랑길: 따로 서는 아이, 보행기에 갇힌 아이
둘째 꼬부랑길: 네 손으로 운명을 잡아라
셋째 꼬부랑길: 달라지는 돌상 삼국지

9. 세 살 고개: 공자님의 삼 년 이야기
첫째 꼬부랑길: 숫자 셋의 마법
둘째 꼬부랑길: 우리 아기 몇 살
셋째 꼬부랑길: 세살마을로 가는 길

10. 나들이 고개: 집을 나가야 크는 아이
첫째 꼬부랑길: 자장가의 끝 일어나거라
둘째 꼬부랑길: 외갓집으로 가는 길
셋째 꼬부랑길: 달래마늘의 향기

11. 호미 고개: 호미냐 도끼냐, 어디로 가나
첫째 꼬부랑길: 빼앗긴 들에도
둘째 꼬부랑길: 격물치지의 호미
셋째 꼬부랑길: 호미보다 도끼
넷째 꼬부랑길: 아버지 없는 사회

12. 이야기 고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첫째 꼬부랑길: 옛날 옛적 갓날 갓적에
둘째 꼬부랑길: 꼬부랑 할머니와 꼬부랑길 찾기
셋째 꼬부랑길: 직선과 곡선
꼬부랑길 4: 이야기의 힘

이야기 밖으로: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는 이야기

Q&A 저자와의 대화: ‘한국인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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