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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독서후기 공모전 수상작(재학생 부문-장려상 2)

미래를 여는 책/서평

by CNU Lib newsletter 2018. 12. 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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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독서후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재학생 부문)을 수상한 오신석(자율전공학부)의 독서후기 '4차 산업혁명, 새로운 과거로 남지 않기 위해' 입니다.


 

 

 

4차 산업혁명, 새로운 과거로 남지 않기 위해

 

 

서론

덴드랄과 엘리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1965년 덴드랄은 최초의 전문가시스템 인공지능으로 물질의 화학정보를 추출해 분자구조를 추론하는 데 인간보다 탁월한 능력을 보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다음 해 인간 와이젠바움은 인간의 일상 언어를 분석해 정신치료를 돕는 인공지능 엘리자닥터를 개발했다. 인공지능이 예리한 관찰과 통찰이 필요한 자연과학 전문분야 뿐만 아니라 사람과 공감과 교감이 중요한 정신치료까지 해내기 시작했다니 인간의 성역은 없어진 셈이었다. 시간은 흘러 1970년대, 사람들은 속속 자신들이 가졌던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가 환상에 가까웠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ALAPC보고서와 영국의 라이트힐 보고서는 인공지능 연구가 사실상 실패에 가까움을 시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1970년대 중반 인공지능 연구는 열풍이 그치자 역풍이 불었고 정부와 민간의 인공지능 연구지원은 상당 수 취소, 중단, 축소되었다. 연구자들은 자신의 논문에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을 넣기조차 꺼려했다. 인공지능 겨울이 온 것이다.

 

 

인공지능 다시 봄이 오다

다시 시간은 흘러 2016,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 혁명을 화두로 삼았고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제4차 산업 혁명을 제목으로 책을 내기도 했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 분야의 급속한 발달을 가져와 이전에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삶들을 현실로 만들어 낼 것이라 주장한다. 한국의 저명한 경제전문가인 선대인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조명해 한국의 현실분석을 바탕으로 기술변화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연구한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를 써냈다. 선대인은 로봇화와 인공지능에 의해 산업계가 재편됨에 따라 한국의 일자리에 큰 위기가 올 것이라 전망한다. 클라우스 슈밥과 선대인의 두 책이 담고 있는 논의 지평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인공지능의 발달에 의해 일자리, 특히 중산층의 일자리가 큰 타격을 받아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데 우려를 같이 하고 있다. 세계는 인공지능발달에 기반을 둔 산업의 변화에 큰 관심과 걱정을 표명하면서 인공지능의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다시금 봄이 왔음을 공표했다.(4차 산업혁명, 일의 미래)

 

 

열풍이 역풍이 되지 않으려면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을 비롯해 많은 전문가와 언론은 지금의 기술발달이 유래 없이 큰 위기를 가져올 듯 말하면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빠르게 체질변환을 꾀할 것을 요구한다. 정부 차원에서 그러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과거와 현재를 지속하기 위해 쓰는 정책에 비해 미래에 투자하며 준비하는 정책은 언제나 부족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적어도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나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실제로 그렇게 비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다른 하나는 기술 발전이 그리 기대하는 만큼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의 우려가 실제로 비극적이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는 데는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에서 선대인이 지적한 두 가지 문제에 근거해 있다. 인구절벽과 자동화다. 우리 사회는 인구구조면에서 고령인구 증가와 생산 가능 인구 감소라는 두 악재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산업면에서 자동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소수의 노동자만으로 이전보다 많은 생산력을 갖출 수 있다. 없어서 못 먹는, 산업사회 이전의 상황이 아닌 분배의 문제이므로 일의 미래 말미에서 다루는 바와 같이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나머지 우리 사회가 염두 할 점인 기술발전의 속도는, 선대인은 일의미래에서 무어의 법칙을 인용하지만 기실 무어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을 뿐더러 그런 경향성조차 보이지 않는다. 무어의 법칙은 19651차 인공지능 열풍 시절 인텔의 공동 설립자 무어가 경험적 관찰에 바탕을 두어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24개월마다 두 배씩 지수 상승 한다는 주장을 법칙이라며 내놓은 것이다. 컴퓨터 발달 초기에는 그랬을지 모르나 그래픽카드, CPU, RAM 등 컴퓨터 핵심 반도체 부품은 2000년부터 통상 2년 마다 꾸준히 20-40%의 성능향상을 보이는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다. 때로는 성능향상이 크지 않거나 수많은 오류를 안고 있음에도 기업이 무어의 법칙 중 24개월의 주기만큼은 지키고 싶은 욕심에 무리하게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원성을 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에서 단기와 장기로 나누어 사라질 직업들을 예측하고 있다. 여기서 단기가 현실에서 30년 이상을 의미할 공산이 크다. 당장 일상과 밀접한 단순 반복 작업이 기계로 대체되어 우리가 일자리 상실에 대한 공포심을 갖기에 충분한 충격을 주었다. 그렇지만 그 이상 자동화 하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섬세한 작업과 기술, 지식, 자본,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하다.

 

 

결론

과학과 기술에 의한 유토피아, 인류가 환경 및 사회적 문제로 멸종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맞이하리라 기대되는 미래다. 인류는 기계문명이 낳은 열매를 따먹으며 영생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날이 오기까지는 우리는 우리가 밤낮으로 수고한 밭에서 인고의 쓴 풀을 먹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생산방식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밤낮으로 고민해야 하며 과학기술발달의 도도한 흐름을 닦달하느라 오히려 지쳐 저해하는 행위는 이제 지양해야 한다. 인간사 멀리서 보면 기적일지 몰라도 가까이 보면 무엇 하나 사람 손 타지 않은 것이 없다. 꾸준한 관심과 노력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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