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8년 독서후기 공모전 수상작(재학생 부문-장려상1)

미래를 여는 책/서평

by CNU Lib newsletter 2018. 12. 31. 14:33

본문

2018년 독서후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재학생 부문)을 수상한 최언회(문화학과)의 독서후기 '나를 알고 사회를 알아야 할 때 - 『일의 미래』를 읽고' 입니다.

 

 

'나를 알고 사회를 알아야 할 때 - 『일의 미래』를 읽고'

 

 

  선대인 소장이 쓴 일의 미래 :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란 책을 읽고 난 뒤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답답하고 암울하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특히 1부에서 저자가 분석한 4가지 변화(저성장 시대, 인구문제, 기술빅뱅, 인공지능 발달) 부분을 읽으면서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현재보다 더 힘들고 벅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을 독자들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조망하는데 조그만 참고라도 될 수 있다면 만족이다.”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이 책을 읽은 학생들이 미래 전망에 대해 겁을 먹은 나머지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으로 진로를 변경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이다.

 

  힘든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미래가 현재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힐링’, ‘치유’, ‘인문학등의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이 넘쳐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선대인의 일의 미래는 사람들을 위로하기보다 요즘 말로 팩트 폭격을 독자들에게 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저자가 독자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닐 것이다. 일반인들은 미래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저자는 다양한 통계자료와 보고서 등을 제시하고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대한민국의 향후 전망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일자리가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기업과 개인,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저자는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일자리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간단히 말하면, 과거의 관습과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사고방식과 전략을 수립하여 각 개인과 기업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특화시켜, 사회는 이를 위해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한 것 같지만, 실현시키기 쉽지 않다.

 

  특히, 양극화가 심해지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의 직업을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과거와 다르게 안정적인 직장은 구하기 힘든 상황이니 자신을 변화시키고 평생 노력해야 한다.’처럼 들린다. 젊었을 때 배운 지식과 기술로 평생을 먹고 사는 것에 익숙해진 기성세대들이나 이 말을 믿고 공부만 한 젊은 사람들에게는 무시무시한 말로 들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변화나 노력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을 완전히 변화시키거나 모든 것들을 완전히 새롭게 배워야 한다는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소개한 사례 하나를 살펴보면, 인터넷 대기업 부사장 출신인 한 사람은 직장 생활 중 부하 직원들과 상담하는 것을 즐겼고, 평상시에 틈틈이 상담 및 코칭 관련 공부를 하여 경험을 쌓았으며, 회사를 나온 뒤에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력을 쌓아 코칭 프로그램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이 사례처럼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며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파악하여 그에 맞게 변화하고 준비를 하라는 의미이다.

 

  결국 책을 읽으며 일자리 문제는 날씨 예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기관인 기상청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날씨 정보를 알려줄 수 있어야 하며, 업체들은 우의를 제조하여 판매하거나, 날씨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사람들이 보다 쉽게 날씨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정보를 살피면서 날씨가 좋은지 나쁜지 정보를 습득해야 하고, 날씨가 나쁘다면 이에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상청 예보가 정확하여 사람들이 쉽게 날씨변화나 미세먼지에 대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앞으로의 날씨를 예측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한국 기상청이 아닌 일본이나 미국 기상청 자료들을 바탕으로 날씨를 분석하여 스스로 앞으로의 날씨를 분석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자 어떤 엄마들은 스스로 미세먼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인터넷에 공개하여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자리 문제 역시 정부가 현실과 미래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고, 기업은 경제활동을 통해 매출을 올려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켜 마음껏 일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그림일 것이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을 뒤덮어 국민들이 마음 놓고 숨을 쉬기 힘든 것처럼 우리 경제현실도 이 책을 보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해주고 기업이 혁신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켜 인력을 많이 채용하는 것이 필수이긴 하나, 개인들이 정부나 기업만 보고 일자리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더욱이 모든 사람들이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을 여러 번 옮기거나 직업을 바꿔야 하거나 창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현재 상황에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나에 대해 계속해서 성찰하고, 사회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결국은 자신만의 소명으로서의 직업을 찾아 더욱 성취감과 만족감 높은 삶을 살 수 있다.”라고 책에서 밝히고 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사회 변화에 관심을 가져서 내가 가진 능력들을 어떻게 직업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회를 보지 않고 나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사회 변화에 뒤떨어질 수 있으며, 사회변화만 쫒다가 나를 보지 않으면 결국 내가 원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나를 알고, 사회를 알아야 할 때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