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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독서후기 공모전] 장려상 3(지역민 부문)

미래를 여는 책/서평

by CNU Lib newsletter 2020. 1. 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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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독서후기 공모전 장려상(지역민 부문)을 수상한 전대산 님의 독서후기 '우리에게 필요한 이해와 공감의 사잇길에서'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해와 공감의 사잇길에서

 

한걸음씩 멀어져가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내가 선택한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는 흔들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비밀이 책 속 어느 부분에 숨어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손에 잡는 순간 자석에 이끌리듯 쉽사리 놓을 수 없었다.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만성적인 관계 갈등에 시달리는 우리는 오늘도 일상의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복잡다난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갈등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를 구하고 동시에 내가 돕고 싶은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결정적 위로와 세심하고 과감한 사람을 살리는 치유의 메시지를 책속 이곳 저 곳에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맛은 없더라도 집밥을 만들어 먹으며 허기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값비싼 지출로 호사에 가까운 색다른 외식을 즐기기도 하지만 이윤 추구를 앞세운 요리사가 해주는 고급 요리에 비해 맛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의 온갖 정성이 들어간 집밥을 먹지 않으면 어쩐지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물리적 허기만큼 수시로 찾아오는 문제가 바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갈등이며 그로 인한 불편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겪고 있다는 또 다른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매번 자격증을 가진 의사나 상담사를 찾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하고 조언을 구해야 한다면 일상생활마저 불가능해지거나 경제적인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집밥 같은 심리학이 필요하며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집밥 같은 심리적 치유를 가져오는 적정심리학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내면을 비춰보는 심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지금까지 알지 못한 많은 것을 한꺼번에 일깨워 주었다.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겨울이면 찾아오는 독감처럼 힘든 시기가 한번쯤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힘든 마음을 누군가로부터 위로 받게 된다면 불안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고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로와 공감의 필요성에 강한 지지를 보내며 내가 마주하는 상대의 속마음을 한 번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이 있다면 그만큼 인간을 둘러싼 갈등을 풀어 나가는 열쇠를 찾기가 쉬워질 것이다.

 

나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누군가의 생각에 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보다는 주변에 어려운 일을 겪거나 힘든 상황에 직면한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진심이 담긴 소중한 한 마디가 필요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묵묵히 들어주고 마음을 읽어주며 상대의 입장이 되어 함께 공감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함께 같은 기분을 느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였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식당 사장님에게 아이가 늦게 밥을 먹어도 눈치 주지 말라고 부탁하는 상황과 마주 할 수 있었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쉽사리 찾기 힘든 것처럼 사람에게 음식을 먹는 식사 시간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음식을 빨리 팔아야 하는 식당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리를 차지하고 식사를 늦게 하는 손님이 반가운 고객일수는 없다. 빨리 먹고 나가야 테이블을 정리하고 또 다른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동안 배려에 인색한 잘못된 문화에 휘둘려 많은 시간을 살아 왔는지 모른다. 무엇이든 빨리 처리하려는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무언의 압박일 수 있기에 역지사지로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았다.

 

이처럼 이해와 공감이란 두 글자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의사이면서도 진료실이 아닌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환자가 아닌 사람을 만나며 몸으로 직접 겪었던 변화를 진솔하게 기록하여 인간관계에 필요한 핵심을 짚어 주었고 스타들이 공황장애를 많이 앓는 이유는 대중의 취향에 자신을 맞추다 보니 스타가 되면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지면서 이제까지 관심 밖에 있었던 대중의 관심이 증가되고 내가 주도해 나가야 하는 삶이 나와 한걸음 멀어질수록 더 큰 위험해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었다. 우리는 나와는 다르게 느끼더라도 그것을 기꺼이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고 무언가를 요구하고 기대하는 마음보다는 상대방의 존재 자체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공감으로 걸어가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란 걸 알려주고 있었다. 초중고를 거쳐 오면서 배워야 한다는 말에 너무 익숙해 졌지만 공감의 영역에 있어서만은 학습이 필요하다는 말이 훨씬 가깝게 다가오고 개인적으로 나는 공감의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해 왔기에 앞으로 더 많은 공감의 실습과 공감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을 통해 후천적 능력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싶었다. 물론 이러한 능력이 나에게 부를 가져다주는 지름길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행복을 가져다주는 알라딘의 램프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과 마음이 하나 되는 공감을 통해 누군가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하는 연고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것이 이제는 누군가를 피하지 않고 눈 맞추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하며 살아야 겠다.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상담자의 입장이 되는 기회는 찾아 올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의 부탁에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작은 두려움을 느끼고 성급히 자리를 피하기 마련이었으나 그러한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에 공감에 있어서 아직도 초보 수준인 나에게도 공감하는 상담자가 될 수 있는 여러 팁이 이 책에 자세히 나와 있었다.

 

나는 오늘 당신이 옳다를 읽고 내 자신이 갖고 살아야하는 색깔이 주위의 영향으로 흐려지는 순간 마음 한구석이 병든다는 사실을 알았고 개인을 구별 짓는 존재의 개별성이 사라져 내가 옳다는 확신이 부족할 때 우리가 숨을 내쉬는데 필요한 산소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찾아오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경우에도 내가 옳다는 사실을 믿고 행동해야만 나에게 닥쳐올지도 모르는 정신적인 어려움과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 하나를 알려주고 나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논쟁과 설득이 아닌 당신 그 자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 이 책을 내 가슴 깊은 곳에 잔잔한 감동으로 오래도록 담아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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