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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독서후기 공모전] 장려상 3(지역민 부문)

미래를 여는 책/서평

by CNU Lib newsletter 2021. 2. 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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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대상도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

2020년 독서후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지역민 부문)을 수상한 김성현 님의 독서후기 '세계와 자아의 합일 - 자신을 사랑하자.'입니다.

 

세계와 자아의 합일 - 자신을 사랑하자

 

 

  책은 우주, 인류, 베다, 도가, 불교, 철학, 기독교 등 일곱 개의 장으로 나누어 구성하였고, 이걸 다시 시간적 구성을 통한 ‘세계’를 설명하고, ‘세계와 자아의 관계’를 동양과 서양의 공간적 구성을 따라 서술하고 있다. 나와 세계란 무엇인가, 이 둘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위대한 스승들’과 ‘거대 사상’이라는 개념을 통해 범아일여로 귀결시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생겨나고 90억년이 지난 어느 날 태양계가 탄생했고, 그로부터 2억년 후 태양으로부터 세 번째 행성인 지구가 태양주변부의 성운에서 커다란 물질들이 뭉쳐 생겨났다. 115 따라서 지구는 46억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후 8억년이 지나고 나서야 드디어 모든 생물의 공통조상이 등장한다. 이 신비한 존재는 38억년동안 점진적 진화과정을 밟은 끝에 지금으로부터 6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을 탄생시켰다. 우리 인류는 던져진 세계 속에서 자기만의 존재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수많은 헤맴과 도전을 하며, 자아와 세계의 본질 속으로 걸어 들어가 스스로 깨달아야 함을 일깨워준 위대한 스승이 나타났다.

 

  위대한 스승은 수많은 시대와 장소에서 탄생했다. 그 중에서도 괄목할만한 시기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축(軸)의 시대’라 불리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영국의 종교학자 카롱 암스트롱에 따르면 축의 시대는 인류정신사에 거대한 전환점이 된 시대였다. 인도에서는 우파니샤드와 고타마 싯다르타가 등장했고, 중국에서는 노자와 공자가 활동했으며, 고대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그리고 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아, 예레미아, 이사야가 태어났다.

 

  그 중에서 베다나 노자 그리고 불교에서 나타나는 ‘범아일여’는 ‘나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만들어 낸 세계’가 하나라는 생각이다. 그 중 노자는 ‘도’라는 우주의 진리(우주의 법칙과 질서)와 ‘덕’이라는 개인의 내면(도의 본질이 반영된 인간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고 보았다. 노자는 시간 이전의 시간과 공간 이전의 공간에서 모든 것이 통합되어 있는 거대한 질서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인류의 거대 사상과 만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제시한다. 그것은 독자의 선입견의 배제를 요구한다. 과거의 상실과 미래의 불안으로 나아갈 용기, 작열하는 진실의 태양 아래에서 색안경을 벗어낼 용기. 세계를 단순하고 명료하게 구조화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기존의 세계관에 대한 판단중지, 즉 세계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선입견을 멈추는 태도의 필요를 강조한다.

 

  우리 현대인들은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으로 대표되는 서양철학의 이원론을 기본으로 인식하면서 살았다. 남자와 여자, 가진 자와 못가진 자, 백인과 흑인 등, 분열된 세계는 차별과 분란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이원론을 지목하기도 한다. 현대의 산업화와 대중화한 사회의 다양한 혼란을 극복하기 위하여 자아의 내면으로 깊이 침잠하고 동시에 세계의 외연으로 초월해 나아감으로써 일원론의 통합적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이 책은 물리로 시작해서 생물과 신화를 거쳐 철학이라는 비교적 어려운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많은 양의 필요한 지식을 안겨주었다. 특히 자연과학적인 내용에서. 주제와 결론을 읽는 내내 알려준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틈만 나면 결론과 주제가 무엇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요약하면서 끊임없이 읽기를 유도한다.

 

  거대사상으로 범아일여를 일관되게 설명하는 저자는 자아와 세계가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독자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각 개인이 스스로의 팬이 되어 아름다운 사회, 행복한 인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아닐까. 모든 인류의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세상으로 이루어지는 꿈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잔 의식의 매 맞는 코끼리와 몽둥이는 나와 당신, 우리의 현실이다. 이것을 극복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세상의 도래는 신기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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