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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독서후기 공모전] 우수상 2(지역민 부문)

미래를 여는 책/서평

by CNU Lib newsletter 2021. 2. 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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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대상도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

2020년 독서후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지역민 부문)을 수상한 배성혁 님의 독서후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입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

 

  평소 대화를 하거나 여러 시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들 당연하게 이해하고 지나가는 부분들이 나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때가 있었다. 그래서 나 또한 전문적인 지식으로 무장하지는 못하더라도 남들만큼은 알고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러던 중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을 군인으로 복무할 때 접했었고, 그 당시 정말 흥미롭게 읽었었다. 그러다 내가 읽었던 책이 흥행하여 속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책장을 폈다.

 

  우주에 대해 공부한 많은 사람들은 모두가 허무주의자라도 된 마냥 하나같이 “인간은 한낱 우주의 먼지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나 또한 우주 속에서 나를 찾고자 할 때에는 나 스스로가 한없이 부질없어 보이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이런 잡생각들이 떠오른 날에는 막연한 공허함이 공포감으로 다가와 나를 어지럽게 한다. 그럼에도 나는 초월적 존재인 우주를 이해하고 싶다고 느낀다.

 

  그래서 이번에 지대넓의 목차를 읽으며 다른 흥미로운 주제들을 뒤로하고 ‘우주:세계의 탄생’이라는 주제를 골라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 아무래도 내가 문과이고 과학 관련 서적도 가까이해본 경험이 없다 보니 다소 생소한 단어들이 나를 당황케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과학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자무식한 나도 재미있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서 나름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내가 우주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하는 이유를 아주 직관적으로 답해준다. 단순하게는 “그냥 배부르고 할 일 없으니 탁상공론하는 것이다.”, 심오하게는 “그것은 우주의 자기반성 과정이다”라고 말한다. 그런 뒤 저자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의문을 던진다. 과연 빅뱅 이전에는 어떠한 무엇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답으로 “우주는 시간적으로 빅뱅을 앞서 있고, 공간적으로 여러 우주와 중첩해서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에 대한 설명으로 다중 우주론을 언급한다. 다중 우주론이란 우리 우주가 유일하고 독립적인 하나의 우주인 유니버스가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의 다수 우주인 멀티버스로 존재한다는 우주관이다. 다중 우주론은 여러 면에서 해석이 되고 있는데, 첫째로 우리 우주를 넘어선 영역을 또 다른 우주로 인정하는 입장이다.

 

  우주는 무한대로 팽창하고 있고, 그 팽창 속도는 점점 줄어들어 정적인 상태로 가는 것이 아닌 점점 빨라져 결국 빛의 속도를 초월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항성들 간의 간격이 점점 멀어진다는 의견이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점이 생길 수 있는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는 물질은 빛보다 빠를 수 없다고 규정하였는데, 이렇게 무한대로 우주의 팽창 속도가 빨라지다 보면 결국은 우주의 팽창 속도는 빛보다 빨라진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빨라지는 것은 항성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 이다 보니 상대성 이론에 반하는 이론은 아니다.

 

  두 번째로는 거품 우주이다. 비눗물에 빨대를 꽂고 숨을 불어넣으면 비눗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모습과 유사할 것이라 상상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우주는 탄생과 소멸을 무한히 반복한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무’가 없으며 우리가 ‘무’라고 생각하는 텅 빈 시공간에서 0으로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1과 -1을 끊임없이 반복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결국 ‘유’는 ‘무’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세 번째로는 양자 물리학의 많은 세계이다. 현재 우리 현대 과학의 지배적인 논리가 양자역학인데, 사실 양자역학은 과거 근대 물리학자들에게 등한시받는 말도 안 되는 논리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러나 결국 양자역학을 대입하지 않고는 풀어지지 않는 식들이 너무 많고 거기에 양자역학을 대입해야지만 거짓말 같이 풀어지는 문제들을 보고 현재에 와서는 양자역학이 없는 현대 과학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양자역학을 간추려보면 대충 이러하다. 우리는 어떤 확률에 기대어 결정적인 순간에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때에 내가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우주가 두 개로 나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선택을 해온 행위들이 무수히 많은 우주로 분화되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지대넓의 우주 파트에 대한 간략한 요약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감정은 다른 여타 다른 책을 읽었을 때처럼 후련함이나 축축한 여운이 아닌 기분모를 찝찝함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도 전혀 풀리지 않는 우주에 대한 의문점들이 산더미였다. 그래도 의문점들에 대한 탐구가 누적되어 나를 어떤 종착지에 도착시켜줄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기회를 발돋움 삼아 내 교양을 쌓는데 기여하고 나를 더 지적인 사람으로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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