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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이름이 바뀐 계기가 된 난을 평정한 공신에게 내린 양무원종공신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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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4. 11. 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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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운 청주군관 고윤창에서 내린 양무원종공신녹권

 

조선 영조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전라도의 이름이 바뀐적이 있었다?

 

실제 영조 4년부터 14년까지는 '전라도'가 아니고 '전광도(全光道)'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지명이 바뀌게 된 이유는 영조 4년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 때문이다.

 

경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왕세제인 영조가 왕위계승를 계승하자 이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며 이인좌(李麟佐)를 비롯한 소론 강경파(준론)와 일부 남인들이 충청도ㆍ경상도 ㆍ 전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난을 일으켰다. 무신년에 일어나서 무신난(戊申亂)이라고도 부르는 이 난은 총대장 이인좌가 청주성을 함락시키며 기세를 올렸으나 안성에서 관군에게 크게 패하였다.

 

경상도의 정희량(鄭希亮)이 이끄는 반군은 합천·함양 등 4개 군현을 석권하며 세력을 키웠으나 곧 관군에게 소탕되면서 3개월 만에 모든 반란이 평정되었다.

 

전라도에서는 태인현감 박필현이 봉기하여 전주성으로 진격하는데 미리 내응하기로 한 전라감사 정사효가 문을 열어 주지 않자 난에 실패하고 경상도로 달아났다 체포되었다. 이 때 나주 나씨문중에서 반란에 적극 가담하였는데 난이 평정 된 이후 영조는 나주의 명칭을 금성(錦城)으로 고치고 '전라도'를 '전광도'로 바꾸어 부르게 한다. 이 때 '광'은 광주를 의미한다.

 

반란이 평정되고 공을 세운 정공신 15명에게는 공신교서를 주고 자잘한 공이 있는 자에게는 원종공신녹권을 배포하였는데 그 수가 무려 8,779건에 이르렀다. 이 공신녹원은 조선의 마지막 공신녹권이자 가장 사람에게 공신을 녹훈한 공신으로 남아있다.

 

원래 공신명칭은 '분무공신'이었는데 1764년(영조 40) 영조가 '분무'를 '양무'로 고치라는 명을 내린다. 그 이유는 '분무'가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의 휘호와 겹치기 때문이라는데 이 명령으로 26년 전 나누어준 공신교서와 녹권을 회수하여 다시 발급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공신교서는 2점, 원종공신녹권은 약 46건인데 실제 절반 정도는 '양무'로 고치지 않고 '분무'가 그대로 남아 있다. '양무'로 고친 녹권도 자세히 살펴보면 '분'자를 오려낸 뒤 '양'자를 덧붙인 것을 볼 수 있다. 

 

'분'무를 '양'무로 고친 흔적 수정이 안된 판심제 부분

 

도서관 소장본의 서명은 <양무원종공신녹권>으로 총 6곳의 글자가 수정되었고 판심제 부분은 '분무'라는 명칭이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판심제 부분은 매장마다 있어 고칠 부분이 너무 많고 접히는 부분에 글자가 위치하여 있어 수정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렇게 영조 4년 바뀐 전라도의 명칭은 영조 14년 다시 '전라도'의 이름을 되찾게 된다. 영조실록 14년 1월 11일자 기록에 따르면 대개 역적이 태어난 고을이라 해서 명칭을 낮추었으나 10년의 기한을 채웠기에 이제 다시 원래의 명칭을 돌려주라는 영조의 명이 있었다.

 

건륭3년(1738) 6월 전광도 임실 신흥사 개판이라는 간기가 있다.

 

그런데 이런 명이 산간벽지까지 전달되기까지는 시일이 꽤 오래 걸린듯하다. 도서관에는 영조 14년 임실(任實) 신흥사에서 간행된 무경집(無竟集)이 소장되어 있는데 이 책은 영종의 명이 내려진 뒤 한 참이 지난 6월에 간행되었지만 여전히 전광도 임실이라는 지명을 쓰고 있는 것이 나타난다.

 

도서관 소장 양무원종공신녹권과 무경집은 영조 즉위 초기의 정치적 혼란과 전라도 이름의 변천을 확인 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다.

 

※ 도서관에서는 영조 즉위 300주년을 맞아 상설전시 <책으로 보는 영조와 그의 시대>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고문헌 자료실을 방문하시면 영조 때 간행된 진귀하고 흥미로운 고문헌을 더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양무원종공신녹권과 무경집 전시 안내

- 장소: 중앙도서관 2층 로비

- 전시기간: 2024. 11. 1. ~ 11. 30.

- 관람시간: 9:00~18:00(토요일, 일요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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