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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천명한 천의소감 闡義昭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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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4. 12. 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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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를 드러내 밝게 비추는 거울(闡義昭鑑)!

 

이 책은 1721(경종 원년) 영조의 왕세제 책봉부터 1755(영조 31) 나주벽서사건까지 일련의 정치적 사건에 대하여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천명한 정치서적이다.

 

숙종조 정치상황은 여러 차례 환국(換局)을 거치면서 서인과 남인이 대립하고 승리한 서인이 다시 노론과 소론으로 분열하면서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었다.

 

주류세력인 노론은 장희빈의 아들인 경종이 즉위하자 경종의 동생인 연잉군(영조)을 왕세제로 책봉할 것을 주장하여 관철시켰다. 하지만 무리하게 왕세제의 대리청정을 밀어붙이다 경종의 노여움을 사 노론 4대신을 위시한 많은 인물이 죽거나 귀양을 가는 신임사화가 일어난다. 노론이 몰락하고 소론이 정국을 주도하면서 왕세제로 책봉된 연잉군의 위치가 위태롭게 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1724(경종 4) 평소 건강이 안 좋던 경종이 갑작스럽게 승하하고 영조가 등극하였다. 이 때 경종의 죽음에 영조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소론 강경파와 일부 남인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이 사건은 영조의 통치기간 전반기 내내 문제로 남게 된다.

 

급기야 1728(영조 4)에 소론 강경파가 주도하고 일부 남인이 참여하는 이인좌의 난이 전국적인 규모로 일어났다. 이 난은 소론 온건파에 의해 3개월 만에 진압되었고 소론 강경파와 남인이 대거 처형되면서 일단락 되었지만 영조 즉위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인좌의 난 이후 노론이 다시 재집권하면서 노론을 중심으로 소론 온건파가 등용되는 탕평책이 펼쳐진다.

 

탕평책을 통한 노론과 소론의 불안한 동거는 1755(영조 31)에는 나주벽서사건으로 파국을 맞게 된다. 당시 나주에 유배되어 있던 윤지(尹志)는 권력에서 소외된 소론 강경파와 남인 등 불만세력을 규합하여 나주목사와 반란을 일으리켜다 전라감사에게 체포되었다. 이 사건으로 또다시 많은 소론과 남인이 처형되면서 정국은 완전히 노론에게 넘어가게 된다.

 

일련의 반란이 잇달아 일어나자 영조는 왕세제 책봉의 정당성과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천명하여 왕권을 강화하고 후세에 전하려는 목적으로 이 책의 편찬을 명하였다.

 

영조의 친필을 나무에 새겨 인쇄한 수서차비(手書箚批)

 

본문은 금속활자인 무신자로 인출하였고 권수의 수서차비(手書箚批)는 영조의 친필을 목판에 새겨 인쇄한 것이다. 천의소감이 간행되고 곧 이어 한글번역인 언해본이 간행되어 배포되었고 이런 일련의 과정은 천의소감찬수청의궤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경종과 영조시대 노론과 소론간의 정치상황과 탕평책의 전개과정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자료이지만 노론 입장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사료적인 한계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도서관 소장본은 43책 중 22책의 낙질이다.

 

천의소감 전시 안내

- 장소: 중앙도서관 2층 로비

- 전시기간: 2024. 12. 1. ~ 12. 31.

- 관람시간: 9:00~18:00(토요일, 일요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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