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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독서후기 공모전] 우수상1(시도민 부문)

미래를 여는 책/서평

by CNUL 2025. 2. 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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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대상도서 [메리골드 마음세탁소]

 

 

 

마음 염색소

임성현

 

희로애락이란, 기쁨과 노여움, 그리고 슬픔과 즐거움이란 뜻이다. 필자는 이러한 감정들은 살아가며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는 수많은 경쟁과 비교가 이루어진다. , 한 사람의 기쁨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연쇄적으로 다른 한 사람의 슬픔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한 마을은 긍정의 감정만을 공유하며 살아간다. 행복함만을 느끼며 평생을 살아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모든 기억이 꽃밭처럼 화사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것들로만 가득 찬 세상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종종 가볍게 상상해본 적도 있지만, 역시 그 세상이 현실로 도래했을 때도 꿈처럼 찬란할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은 자고로 노여움과 슬픔으로 비로소 성장하는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하고 당해낸 사건에는 노여움의 감정을 가지고, 앞으로는 같은 상황을 맞닥뜨릴 때를 대비하며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가지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은, 처음에는 갓 일궈진 밭에 뿌려지는 독한 농약과 같은 거부감에 어떻게든 피해 보려고 안간힘을 다해 벗어나고픈 마음이 생김과 동시에, 이를 뿌리치지 못하고 당해냈을 때 더욱 비옥해진 땅을 마주하며 완전히 새로운 국면의 나를 마주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마음 세탁소에 가게 된다면, 내 옷에는 어떤 모양의 얼룩이 나타날 것이며, 나는 과연 내 삶의 어떤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10살에 피아노 대회에 나가서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머릿속이 새하얘져 아무것도 연주하지 못하고 내려온 부끄러움으로 가득한 기억을 지우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미용실에서 유행하는 머리를 마냥 따라 했다가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친구들에게 놀림당하였던 기억을 지워야 할 것인가. 일생은 돌아보며 초라하고 얼굴이 화끈했던 감정들을 떠올려보니 꽤 많은 기억이 두둥실 떠올라 마음을 가득 채워 괜히 필자의 기억력을 다시 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그렇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이 섞여 있는 기억은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남긴다. 좋은 기억이든 그렇지 않은 기억이든 결국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내 기억력이 생각보다 뛰어남을 인지하게 되었고, 이는 비록 시작은 부정적인 기억의 떠올림이었지만, 결국 나의 장점을 찾아내는 긍정의 감정을 느낄 기회로 반전되었다. 피아노 대회에서의 경험 역시 마찬가지이다. 설령 무대 위에서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가득했어도, 무대를 마치고 나서는, 앞으로 내가 주인공인 자리에서 긴장을 줄여 이러한 실수가 없도록 마음을 다잡는 연습을 부단히 해왔고, 마침내 무대 공포증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더 나은 이가 되어 더 희망찬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특정한 감정만이 필요한 것이 아닌, 모든 감정에 있어서 발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결론을 내리자면 내게는 지우고 싶은 마음의 얼룩이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는 얼룩이었지만 나는 그 위에 나만의 색을 덧칠하여 새롭게 염색했다. 스스로를 가장 사랑해줄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기 때문에,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나만의 얼룩 염색법을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마음 염색소를 열어 남들의 슬픈 감정들을 치유해주고 싶다. 그들에게서 부정의 감정을 지워냄이 아닌, 인생에 행복할 일들이 너무 많아 예전의 그 얄팍한 기억은 앞으로의 인생에 티끌만큼의 공간도 차지하지 못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바로 염색으로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신 있는 염색법은 나를 공부하기 염색법이다.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필자는 잠들기 전, 오늘의 나에게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글로 남긴다. 나만의 기록이 차곡차곡 더해지면, 나만의 행복지표가 만들어져 소소한 행복도 큰 행복으로 다가와 충분히 만족하고 즐거운 하루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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