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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8년 광주에서 열린 특별한 과거의 급제자 고정봉의 시문집, 수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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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0. 11. 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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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봉의 시와 문장이 수록된 시문집, 수촌집

조선(朝鮮)은 과거제도(科擧制度) 통해 좋은 인재를 관리로 선발하였다. 과거에는 소과(小科)와 대과(大科)가 있어 소과에 합격하면 생원(生員)이나 진사(進仕)가 되어 성균관(成均館)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대과는 소과 합격생이 각 지방에서 치루는 초시(初試), 초시 합격생이 서울에 모여 치루는 복시(覆試), 그리고 임금의 앞에서 치루는 전시(殿試) 이렇게 3단계로 이루어진다.

 

전시는 등급을 정하는 최종 단계의 시험이기 때문에 일단 복시를 통과하면 관직을 받을 수 있었다.

 

1798(정조 22) 광주에서 열렸던 과거 시험은 두 가지 관점에서 매우 특별한 시험이었다.

 

첫째, 이 시험은 호남(湖南)의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정조(正祖)의 명으로 열린 특별 시험이었다. 둘째, 이 시험에서 2명의 공동장원이 나왔는데, 정조는 이 2명에게 복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시를 볼 수 있는 직부전시(直赴殿試)의 첩지를 내렸다.

 

이번에 소개하는 수촌집은 바로 공동 장원 중 1명인 수촌(水村) 고정봉(高廷鳳)의 시문집이다.

 

고정봉의 본관은 장택(長澤: 현재 장흥), 호는 수촌이며, 임진왜란 때 3부자가 순절한 의병장 고경명의 7대손이다.

 

56세의 나이로 광주에서 열린 시험에서 공동 장원(壯元)을 차지하고, 1800(순조 1) 4월 정시문과에 병과(丙科)로 급제하여 종5품 전라도사(全羅都事)에 제수 되었다.

 

그런데, 얼마 뒤 정조가 갑작스럽게 승하(昇遐)하는데 그 충격을 받아서 인지 아니면 신병(身病) 때문인지 고정봉은 더 이상 관직생활을 하지 않았다.

 

순조(純祖)가 즉위한 후 종5품 지평을 시작으로 1812(순조 12) 홍문관교리(弘文館校理), 돈녕부도정(敦寧府都正)까지 끊임없이 관직이 내려졌지만, 벼슬을 구하지 않고 오로지 학문에만 힘써 주위의 칭송을 받았다.

 

수촌집은 73책으로 19305대손 광수가 편집하여 목활자로 간행하였다. 권수(卷首)에 정인보(鄭寅普) 등의 서문(序文)과 권말(卷末) 조진화(趙晉和) 등의 발문(跋文)이 있다.

 

1에는 시() 306, 2는 서()와 가장(家狀), 유묵서(遺墨書), 3은 소(), (), 시의(詩義), (), 4는 서(), (), (), (), (), 5는 잡저(雜著) 등이 수록되었다.

 

4 () 중에는 관성자기(管城子記), 저선생기(楮先生記), 담파고노비장기(淡破枯奴婢庄記)등이 있는데, 각각 붓(관성자)과 종이(저선생), 담배(담파고)를 의인화한 가전체 문학 작품이다.

 

잡저(雜著) 은사미분정기(恩賜米分定記)1822(순조 22) 조정에서 80세 이상 된 문관에게 하사한 세찬미(歲饌米)를 받아 한 되 씩 이웃, 일가에게 나누어준 기록이다.

 

7 경신방목(庚申榜目)은 고정봉이 급제한 1800년 문과급제자 명단으로 이재기(李在璣)를 비롯한 41명이 수록되어 있다.

 

12월에는 1798년 열렸던 아주 특별했던 과거시험 합격자의 시와 문장이 담긴 수촌집을 도서관 5층 고문헌 자료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수촌집 전시 안내

- 장소: 중앙도서관 5층 고문헌 자료실

- 전시기간: 2020. 12. 1. ~ 12. 31.

- 관람시간: 9:00~18:00(토요일, 점심시간 제외:12:0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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