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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2년 간행된 관세음보살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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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1. 1. 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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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에 대한 예경과 참회하는 의식을 기록한 불경.

 

1424(세종 6) 전라도 안심사(安心寺)에서 성달생(成達生)의 글씨를 바탕으로 판각한 불경을 1462(세조 8) 전라도 화암사(花巖寺)에서 다시 새겨 간행한 책이다.

 

조선 초기 크게 유행했던 󰡔육경합부󰡕 중에서 관세음보살예문만을 따로 간행한 것으로 동일 판본이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육경합부󰡕는 대표적인 불경인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에서 금강반야바라밀경, 보현행원품, 불설아미타경, 관세음보살보현품, 능엄신주, 관세음보살예문을 모아 엮은 책으로 1424년 안심사본을 바탕으로 수십 종의 복각본이 간행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권말 天順壬午(1462)七月重刻이라는 간기가 있고, ‘평양부윤 성달생 발이라는 발문이 있다.

 

육경합부의 글씨를 쓰고 발문을 지은 성달생은 태종과 세종 연간 평안도함경도의 군사 요충지에서 활동한 무신으로 명필(名筆)로도 이름이 높았다.

 

전라도 관찰사와 병마절도사를 지냈던 성달생은 안심사, 화암사 등 전라도 지역의 여러 사찰과 인연이 깊었고, 시주도 많이 했다.

 

특히 1427년 그의 딸이 공녀(貢女)로 명나라에 입조(入朝)하고, 이듬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멀리 떠난 딸의 무사 안녕과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며 화암사에 더욱 많은 시주를 하고,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화암사는 성달생의 시주를 받아 1425년부터 15년간 대규모 중창불사(重創佛事)를 벌이고, 이듬해부터 󰡔부모은중경󰡕, 󰡔장수경󰡕, 󰡔육경합부󰡕 등 많은 불경을 간행하며 우리나라 서적사(書籍史)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렇듯 조선 초기 국방과 문화사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성달생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들인 성승(成勝), 손자인 성삼문(成三問)이 단종 복위를 꾀하다 역적으로 몰려 집안이 몰락했기 때문이다.

 

성달생이 멀리 떠난 딸과 가족의 평안을 바라며 불사를 크게 일으켰지만, 얼마 뒤 집안이 몰락하고 가문은 후대에 충절의 대명사로 남게 되니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서관 소장본은 북방을 호령한 무인의 호방한 기상이 깃든 필체가 일품이며, 멀리 타국으로 떠난 딸을 걱정하는 애절한 부정이 함께 담긴 조선 초기 불경의 걸작이다.

 

관세음보살예문 전시 안내

- 장소: 중앙도서관 5층 고문헌 자료실

- 전시기간: 2021. 1. 4. ~ 1. 29.

- 관람시간: 9:00~18:00(토요일, 점심시간 제외:12:0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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