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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생을 구원하는 큰 염원을 담은 지장보살본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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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1. 12. 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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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본원경 변상도

우리나라의 사찰을 다녀보면 대웅전(大雄殿)이나 대적광전(大寂光殿), 극락보전(極樂寶殿) 등 크고 웅장한 전각이 들어선 사찰 중심부를 벗어난 한 켠에 지장전(地藏殿)란 이름의 작은 전각을 자주 만나게 된다. 명부전(冥府殿) 또는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불리는 소박한 전각의 주인이 바로 지장보살(地藏菩薩)이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로부터 그의 입멸(入滅) 후 미래불(未來佛)인 미륵불(彌勒佛)이 세상에 오기까지 부처가 없는 567천만년이라는 장구한 세월동안 중생을 돌봐줄 것을 부탁받은 보살이다. 더불어 세상의 구제받지 못하는 모든 중생을 구제할때까지 성불(成佛)하지 않겠다는 대원(大願)을 가지고 있으며,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고 구해주려 노력하는 보살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과 함께 가장 많은 신자를 거느리고 있는 보살이기도 하다.

 

지장보살본원경은 우리나라 지장신앙(地藏信仰)의 근원이 되는 불경으로 모두 13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도입부분은 도리천궁에 모여든 수많은 중생들 앞에 석가모니불이 지장보살이 어떤 원을 세웠는지 말하고(1품 도리천궁신통품), 이어 지장보살의 여러 분신들이 집회에 참여하며 석가모니불이 지장보살에게 중생의 구제를 부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2품 분신집회품)

 

지장신앙은 중국을 거쳐 대략 5세기 경인 신라 진평왕 때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조상과 부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사람들에게 폭넓게 신봉되었다. 불교가 탄압받던 조선시대에도 신앙의 중심이 되는 이 책은 왕실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주(施主)를 받아 많이 간행되었다.

 

특히 광해군 연간에는 1610년 경상도 남장사판과 1611년 전라도 송광사판, 1616년 김해 화엄사판 등 경상도와 전라도의 여러 사찰에서 경쟁적으로 판각되었다. 이것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 7년 전쟁을 겪으며 많은 인명피해를 입은 두 지역의 억울하게 죽은 고혼들이 천도하기 위한 의도로 간행된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만력사십사년(1616년) 겨울 전라도 광주 무등산 빙발암 개판

 

도서관 소장본은 한문본에 구결(口訣)을 판각된 구결본으로 1616(광해군 8) 무등산(無等山) 빙발암(氷鉢庵)에서 간행된 목판본이다. 판각의 저본(底本)은 성종 연간에 간행된 무량사판(無量寺板)으로 원본과 비교해 볼 때 구결이 충실하게 판각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불경이 판각된 빙발암은 기록이나 폐사지(廢寺地)가 남아있지 않아 연원(淵源)이나 무등산 어디에 위치했었는지 알 수 없다. 1879(고종 16) 간행된 광주읍지(光州邑志) 사찰조에 예전에 있었던 절이나 지금은 없다는 기록이 있어 고종 이전에 이미 폐사된 것을 알 수 있다.

 

 

지장보살본원경 전시 안내

- 장소: 중앙도서관 5층 고문헌 자료실

- 전시기간: 2021. 12. 1. ~ 12. 31.

- 관람시간: 9:00~18:00(토요일, 점심시간 제외:12:0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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