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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에 수록된 불교 용어 사전 장승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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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2. 2. 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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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법수는 원나라 때 가수(可遂)가 대장경에 수록된 숫자가 포함된 용어들을 찾아보기 쉽도록 글자획의 순서대로 편찬한 불교사전이다.

 

불교의 발생지인 인도는 아라비아 숫자의 고향이다. 그래서일까? 불교에 사용되는 용어에는 유난히 숫자가 많이 들어간다. 일심(一心), 사대천왕(四大天王), 사십구재(四十九齋), 백팔번뇌(百八煩惱), 불가사의(不可思議) 같은 용어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이는 단어들이다.

 

원나라 학자 규재(圭齋) 구양현(歐陽玄)의 서문(序文)에 따르면 1355(공민왕 4) 자정사(資正使) 강공(姜公)이 서암(西菴) 가수(可遂)가 지은 이 책의 선본(善本)을 얻어 진상하니 천자가 크게 기뻐하여 무설대사(無說大師) 굉연(宏演)의 서문을 더하여 목판에 새겨 간행했다고 한다.

 

서문에 나오는 자정사 강공은 고려인으로 원나라 기황후의 측근이었던 강금강(姜金剛)을 말한다. 자정사는 원나라 황후의 재산을 관리하던 자정원의 정2품 벼슬이다. 불심이 돈독했던 기황후는 불경 간행을 위해 많은 시주를 했는데 이 때도 강금강이 주도 하여 여러 불경을 간행했다. 보물 1094호 인천안목(人天眼目)도 이 때 강금강이 간행했던 원판본을 바탕으로 회암사에서 무학대사가 중간한 것이다.

 

 

권말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발문에는 대장경에 수록된 명수는 번거롭기 이를 데 없어 학자들의 두통거리가 되었기에 서암이 이 책을 편찬했다고 견해와 함께 1389(공양왕 1) 무학대사(無學大師) 자초(自超)가 중간했다고 기록이 있다. 수경사에서 간행된 초판을 바탕으로 다시 간행한 것인데 초간본이 남아 있지 않아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무학대사의 중간본 3종이 현재 전하고 있는데, 모두 보물로 지정되었다. 보물 703호는 목은 이색의 발문이 있고, 704호는 발문이 없다. 문화재청 보고서에 따르면 보물로 지정된 3종은 인쇄상태가 좋지 않아 판을 새기고 초기에 인쇄한 책이 아니라 한 참 뒤에 인쇄한 후쇄본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서관 소장본(발문이 없음) 보물 704호(발문이 있음) 보물 703호(발문이 없음)

 

도서관 소장본은 발문이 없는 보물 704호와 동일한 판본으로 마지막 2장이 절반씩만 남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인쇄상태가 좋아 작은 글자와 실선까지 선명하게 잘 보이는데, 이것은 문화재로 지정된 다른 3종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고려말 원나라와 고려의 문화교류와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연구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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