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21 독서후기 공모전] 우수상 2(지역민 부문)

미래를 여는 책/서평

by CNU Lib newsletter 2022. 2. 14. 16:57

본문

독서후기 대상도서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2021년 독서후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지역민 부문)을 수상한 이지혜 님의 독서후기 '아픈 관계의 끝, 그리고 새로운 관계의 시작'입니다.

 

아픈 관계의 끝, 그리고 새로운 관계의 시작

 

  행복할거라 믿었던 결혼 생활은 6개월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끝이 났습니다. 평범하던 저의 삶에 한순간에 이혼녀라는 타이틀이 만들어졌습니다. 부정하고 싶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결혼 생활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이 후 불면증에 시달리며 몇 달을 무기력하게 생활했습니다. 그래도 가족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 노력했지만 한 번씩 무너지는 순간이 올 때마다 가족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저는 이혼이라는 관계 정리로 인해 언제나 인생에서 1순위였던 가족들과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희망이 없었습니다. 정말로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언제나 가족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었던 제가 우리 집안의 문제아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모든 인간관계를 끊어내고 싶었습니다. 친한 친구들과도 오랜 시간 연락을 하지 않았고, 가족들과도 거의 소통이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너무나 외롭지만 알 수 없는 마음의 평화도 있습니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고, 내가 지금 힘드니까 나를 좀 더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이기심도 버릴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을 외롭게 하는 것이 모두가 편안해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이 책에서의 표현처럼 마음의 거리 두기를 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주변과 단절되어 2년 정도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마음은 힘들지만 더 이상 하루하루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산책을 하던 중 우연히 ‘2021 한책 독서후기 공모전플랜카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그 플랜카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막연하게 글이 쓰고 싶단 생각을 했던 찰나에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독서후기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은 저에게 위로 그 자체였습니다. 내가 겪었고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이 보통의 사람들 또한 겪고 있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나 또한 그런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부모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고 눈물부터 나오려고 하지만 왜 그렇게 만나기만 하면 웃으며 시작했다가도 말다툼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끝이 나는지 항상 속상했습니다. 그 이유를 이 책에서 가르쳐 주었습니다. ‘공감대화'를 하지 못하고 멀어지는 대화를 해왔던 겁니다. 저는 앞으로 가족들과 다시 대화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생각을 말하지 않고 소망을 말하겠습니다.

  “사실은 지금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가족들이 힘든 나를 보듬어주지 않고 냉정하게 대하는 모습에 속상해요. 내색하면 내가 더 힘들까봐 아무 말도 못한다는 말보다는 괜찮아? 라는 그 짧고 따듯한 말 한마디가 간절했습니다. 그러면 사실은 괜찮지 않다고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용기내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라고 말입니다.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살았고, 그래서 남들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제가 인생의 슬픈 고비를 겪으면서 세상 모든 불행이 나에게만 향하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나만 힘들다는 생각과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걱정으로 자신을 잘 챙기지 못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2년이란 시간동안 스스로 벌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더 보듬어주고 위로해주어야 했지만 스스로를 벌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토록 사람들과 멀어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더 이상 타인의 잣대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남들에게 평판 좋은 사람이 아닌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무의미하게 또 한해를 보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가 한심하게 여겨지던 순간 이렇게 귀중한 책을 만나 독서후기 공모전에 도전하게 되어 조금은 뿌듯하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인관관계들로 힘이 들 때도 있겠지만 상처 받고 두려워하기 보다는 이 또한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관계 연습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힘들게 했던 아픈 관계는 이제 끝이 났습니다. 지금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새로운 관계들을 시작하고 연습하겠습니다. 살아가면서 자꾸 꺼내보게 될 소중한 책 한권을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이 저처럼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희망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