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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독서후기 공모전] 장려상 1(재학생 부문)

미래를 여는 책/서평

by CNU Lib newsletter 2022. 2.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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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대상도서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2021년 독서후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재학생 부문)을 수상한 임그린 님의 독서후기 '달팽이가 돼도 괜찮아'입니다.

 

달팽이가 돼도 괜찮아

 

  우리가 달팽이로 살아간다면 과연 어땠을까요? 느릿느릿 걸어야 하고, 무거운 껍데기도 등에 업고 다녀야 합니다. 상상만으로도 답답하고 괴롭네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읽고 우리는 사실 달팽이인데, 세상이 그렇게 살게 내버려 두질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완벽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어떤 게 정답인지,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더 헷갈립니다. 특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속상했던 것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왜 내가 기분이 나쁜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서로에게 이런 대화 시간을 마련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말을 꺼내는 것도 많은 감정소비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참기만 하면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저에게도 관계에 대한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 책은논어명심보감에 나오는 좋은 말을 알려주면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잘 설명해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부분에서 많은 진리를 깨닫게 됐습니다. 또 이 책은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잘 알려줬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생각이 아니라 소망을 말하기였습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그 사람이 잘 되길 바라고 걱정이 돼서 한 말인데, 왜 말은 따뜻하게 하지 못했을까? 하고 저를 잠시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정을 무조건 앞으로 내세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을 앞세우면 제가 전하고 싶은 진심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먼저 감정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생각을 잠시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앞에서 저는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속상했던 것들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솔직하게 털어놓는 방법은 좋지만 그 전에 감정을 앞세워서 말하지는 않았나 하는 반성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런 대화를 하기 전에, 상대방의 말 속에 감춰진 진심은 들여다보지 않고 무조건 나쁜 의도였다고 단정 지어버렸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무조건 내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이렇게 행동해라! 가 아닌, 타인의 마음도 어느 정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함께 어울려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또 무조건 대화로 푸는 게 정답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억지로 해결하려는 것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때론 좋은 방법이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열심히 풀려고 했는데 타인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속상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고 했던 게 오히려 저에게도 좋지 않았고, 타인에게도 부담감과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을 거란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 덕분에 한 발자국 떨어져서 저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타인의 감정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여러 가지 일들로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쪼개서 조금씩 읽다 보니, 이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뒷부분을 보면, 완벽하게 하려고 하니까 일을 자꾸 미루게 된다고 했습니다. 마치 그 상황이 제 상황처럼 느껴졌고, 저의 문제점이 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이 책을 중간에 포기하고 더 읽지 않았더라면 저의 진짜 근본적인 문제를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 저는 그동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지만, 그게 마음처럼 빨리 진행되지 않아 힘들어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제가 너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했고, 욕심이 많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 마음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달리기를 바라진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독후감 제목을 뭐라고 써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달팽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달팽이는 아주 느립니다. 하지만 달팽이는 느려도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앞으로 걸어갑니다. 또 상황에 따라 껍데기에 들어갔다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무조건 빨리 진행되길 바랍니다. 게다가 우리는 하루만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에 누워있기만 해도 평생 아무것도 안 한 사람처럼 자기 자신을 비난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에게 달팽이가 돼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책을 읽고 제가 당장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이 알려 준 대로 꾸준히 연습해 볼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 속도가 느리다고 해도 달팽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변화된 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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