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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아동의학서 집성유유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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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2. 7. 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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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이정집(李廷楫)이 편찬한 아동의학서이다. 정조 때 의관을 지냈던 이정집은 1786(정조 10) 정조와 의빈성씨 사이에 태어난 문효세자가 홍역으로 죽자 병에 대한 처방을 잘못했다는 죄목으로 함경도 경원부(慶源府)로 유배되었다가 1809(순조 9)에 유배에서 풀려났다.

 

조선시대 왕과 왕세자의 병을 담당하던 어의는 왕이 승하하면 그 책임을 물어 유배를 갔다가 몇 년 뒤 복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정집의 경우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귀양살이를 했다.

 

이 당시 실록과 승정원일기의 기록을 보면 정조는 이정집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으나 신하들의 끊없는 주청에 의해 어쩔수 없이 귀양을 보낸 것을 알 수 있다. 신하들은 이정집 등 의관들이 의도적으로 잘못된 처방을 해서 문효세자를 죽게했다고 극형을 주장했는데 이런 기록을 통해 이정집은 권력다툼에 휘말린 희생양이 아닐까 추측이 된다.

 

김기헌(金杞憲)이 신축년(辛丑年) 작성한 서문에 따르면 이정집은 완산(完山) 사람이며 명의(名醫)로 이름이 높았으나 불의의 사고로 유배되어 30여 년 간 귀양살이를 하며 아동 의학서 10여 권을 지었는데 남아 있는 것이 이 3권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책은 그동안 1781(정조 5) 간행된 책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정집이 유배에서 풀려난 것은 1809년이고 김기헌이 이정집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형제라 하였으니 김기헌이 서문을 쓴 신축년은 1841(헌종 7)이 합당하다.

 

궁중 의관을 역임한 이정집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아과 병증에 대한 구체적인 증상과 처방을 수록하고 있어 가치가 높다. 아이를 낳을 때 태독을 제거하는 해독법, 탯줄을 자르는 단제법 등의 처방과 설사, 곽란, 학질, 상한 등의 어린아이에게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수록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이 아픈 곳을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얼굴색과 손가락의 삼관(三關)을 살펴 병을 진단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953<한국의서지(韓國醫書志)>를 편찬한 미키 사카에(三木榮) 소장본이 일본에 전하며 국내에서는 그 동안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서관 소장본이 국내 유일본으로 확인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집성유유일심 전시 안내

- 전시기간: 2022. 7. 1. ~ 7. 29.

- 전시장소: 중앙도서관 2층 로비

- 관람시간: 평일 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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