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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때 명필 엄재덕의 서첩 현엄산선생재덕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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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2. 8. 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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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의 시 <봉수엄공기제야정지작(奉酬嚴公寄題野亭之作)>

조선 후기 명필로 이름을 떨쳐 정조(正祖)에게 벼루를 선물받았던 서예가 엄산(弇山) 현재덕(玄在德, 1771~1833)의 서첩(書帖)이다. 현재덕의 자는 사열(士說), 호는 엄산(弇山)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 형제들이 모두 역관(譯官)을 지낸 중인 출신이었으나 역과(譯科)가 아니라 의과(醫科)에 급제하여 내의원(內醫院) 의관(醫官)을 지냈다.

 

현재덕이 가업인 역관을 지원하지 않고 의관이 된데는 의관을 지낸 외삼촌의 영향이라는 연구가 있다. 또 현재덕의 외할아버지는 조선시대 궁중의 중요 문서를 작성할 때 글씨를 담당하는 사자관(寫字官)을 지낸 김천수인데 현재덕의 재능은 친가보다는 외가로부터 물려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현재덕은 여러 서체를 두루 잘 썼지만 특히 흘려쓰는 글씨체인 초서(草書)에 뛰어났다. 속도감 있게 써내려간 그의 초서는 일가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의 호를 따 '엄산체'라 불렸다. 현재덕은 우리나라 최초의 초서사전인 초휘(草彙)를 편찬했는데 그 내용이 충실하여 당대 명필로 이름난 자하(紫霞) 신위(申緯),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찬사를 받았다.

 

도서관 소장본은 현재덕의 다양한 서체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시경(詩經)』 「소아(小雅)상체(常棣)녹명(鹿鳴), 주희(朱熹, 1130~1200)서자명(書字銘)과 시(), 그리고 시성(詩聖) 두보(杜甫, 712~770)봉수엄공기제야정지작(奉酬嚴公寄題野亭之作), 강한(江漢), 당성(堂成)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송나라 주자의 〈서자명( 書字銘 )〉

 

특히 글씨 쓰는 법에 대해 논한 주희의 서자명이 눈길을 끈다.

 

     握管濡毫伸紙行墨      붓을 잡아 털을 적시고 종이를 펼쳐 글씨를 쓰면

     一在其中點點劃劃      오로지 그 마음 한 가운데 있어 점과 획을 만든다.

     放意則荒取姸則惑      뜻이 방종하면 거칠고 연미함을 취하면 미혹되니

     必有事焉神明厥德。  반드시 일이 여기 있게 하면 정신이 그 덕을 밝힌다.

 
십죽재화보를 모사한 현재덕의 그림

 

권말에는 명나라 호정언(胡正言, 1582~1671)의 십죽재화보(十竹齋畵譜)를 모사(摹寫)한 현재덕의 그림이 있는데 현전하는 현재덕의 그림이 적어 매우 귀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현엄산선생재덕진묵 전시 안내

- 전시기간: 2022. 8. 1. ~ 8. 31.

- 전시장소: 중앙도서관 2층 로비

- 관람시간: 평일 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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