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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독서후기 공모전] 장려상 1(재학생 부문)

미래를 여는 책/서평

by CNU Lib newsletter 2023. 2. 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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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대상도서 [불편한 편의점]

2022년 독서후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재학생 부문)을 수상한 김성민 님의 독서후기 '시선 끝에 있는 공간, 따뜻한 편의점'입니다.

 

시선 끝에 있는 공간, 따뜻한 편의점

 

우리에게 따뜻한 공간은 무엇일까? 집이나 학교 등 편안하고 추억이 많은 곳,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 나는 따뜻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입시를 함께 했던 공간 중 하나인 편의점이 있었기에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제목이 처음에 많이 의아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여러 사람의 경험이 모여 따뜻한 편의점이 되는 곳이 바로 책 속의 편의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들의 [시선 끝에 있는 공간, 따뜻한 편의점]이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다.

사실 불편한 편의점의 뜻이 안의 내용과 상반되게 작성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함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는 편견이었다. 그냥 단순하게 편의점에 있는 물건 수가 적어서 불편한 편의점일 줄 누가 알았을까? 나는 불편하지만 취준생 알바 시현, 참참참 세트로 혼술을 하는 회사원 경만, 희곡작가 인경,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독고 등 여러 사람의 발자취가 묻어 있는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든 생각과 경험을 이 책처럼 글로 녹여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내가 대학교 입학 이후 여러 방황을 하면서 몇몇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던 나 자신이 떠올랐다. 그때 한 선배님께서 지금 네가 실패도 많이 하고, 많이 힘들다는 걸 알아. 하지만 이는 나중에 보면 너에게 경험일 것이며, 그 경험들이 쌓이면 너의 목표에 큰 도움이 될 거야.”라는 말을 했었다. 특히 그 선배께서() 본인이 겪었던 실패 이야기, 즉 치부를 나에게 말하면서 나만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었다. 이때부터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던 것 같다. 또한 나와 비슷한 고민이나 아픔이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두드림]이라는 실시간 오디오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여러 실패와 아픔이 많은 길이었지만, 이 또한 경험이고 행복했기에 후회 없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 나는 기름만 넣은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그녀가 그렇게 내게 말하는 듯했다.”이다. <불편한 편의점>에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왔고,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이 편의점을 한 번씩은 들렀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잠깐 물건을 사러 가는 것일지 몰라도, 적어도 여기 등장인물과 나에게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여러 의미와 생각을 던져 주는 곳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 입시할 때,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편의점을 많이 갔던 기억이 난다. 가고 싶은 대학교가 눈앞에 있는데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덜덜 떨던 어느 날. 자기소개서가 잘 써지지 않아 길을 걷던 중 한 편의점이 나왔다. 아무 생각 없이 편의점에 들어간 나는 초코우유나 과자 등 입시 준비를 하면서 먹을 요깃거리를 사 왔고, 훗날 그곳은 나와 내 친구들의 수다 장소가 되어 있었다. 하교하다가 친구들과 버스를 기다리면서 고민을 공유하였고, 밥을 못 먹었을 때에는 밥을 먹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많은 기억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전남대학교 수시 합격 결과를 그 편의점에서 봤다는 것이다.

나는 입시라는 늪에서 여러 부담감을 주는 시선들을 피했고, 그 시선 끝에 있는 공간이 바로 그 편의점이었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이 왔다 가는 편의점에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경우에는 추억안식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들도 불편하긴 했어도, 결국엔 교훈을 얻고 안식처가 되어 주는 따뜻한 편의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세 번째는 나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절대 지치지 않은 그녀의 에너지가 부러웠다. 그래서 물었다. 대체 당신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이냐고? 그녀가 말했다.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 연속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 문제를 고르려고 노력할 따름이고요.”이 문장은 편의점을 지나쳐 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그다음 문제가 날 기다리고 있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지치기 마련이다. 여러 번 지쳐본 내가 얻게 된 답은 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실패해도 괜찮다. 꿈이라는 달콤한 사탕보다 추후에 다가오는 실패와 낙담이라는 쓰디쓴 약은 앞에 달콤함을 잊어버릴 만큼 마음에 오래 남지만, 꿈이라는 구슬을 크게 갖는다면 그 구슬이 깨졌을 때 커다란 조각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그 조각을 실패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나는 그 조각을 경험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게 따지면 실패와 경험은 같은 게 아닐까? 이곳에 나오는 사람들도 각자 다른 고민과 문제로 인해 힘들어하는 게 보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모두 원하는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사람 사는 것에 대한 내용을 잘 녹여냈다는 점이다. 보는 내내 나의 경험과 책의 내용이 오버랩되어 조금은 웃기도 했었고, 반대로 울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행복하다. 가끔은 초코우유가 없어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따뜻했던 편의점과 내 주변 사람들 덕분에 늘 감사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만약 현재 여러 문제로 인해 방황하고, 아파한다면 가끔은 다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는 게 어떨까? 그것마저도 어렵다면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보이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마음의 짐을 조금 두고 나오는 것은 어떨까? 마음 아픈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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