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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국어 연구의 보고 주자증손여씨향약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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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3. 4.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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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증손여씨향약언해.

 

길고 낯선 이름의 이 책을 하나하나 떼어서 풀어보면 송나라 주희(주자)가 내용을 더하고 덜어낸(증손) ()씨들이 만든 향촌가치 규약을 한글로 번역(언해)했다는 뜻이다.

 

<여씨향약>은 북송 때 여대림을 비롯한 여씨 4형제가 향촌사회에서 통용되던 자치 규약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향약이 남송 때 크게 유행하면서 주희가 본문을 가다듬고 주석을 붙여서 다시 편찬하였다. 이 책은 여말선초 성리학(性理學)과 함께 전래된 주자의 저술 <주자대전> 속에 포함되어있었으나 조선 초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러다 조선 성종과 중종을 거치면서 지방 향촌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던 사림파들이 중앙정계로 진출하고 향촌사회에 유교적 예절을 보급시켜서 공동체적으로 결속시키려는 목적으로 향약을 보급하면서 이 책의 중요성이 부각되게 되었다.

 

1518(주종 13) 김안국이 경상도 관찰사로 재직하고 있을 때 이 책의 본문에 구결을 붙이고 언해(한글로 번역)하여 목판으로 처음 간행하여 <정속언해(正俗諺解)>와 함께 경상도 일대에 보급하였다. 다음해인 1519년에는 이를 수정하여 중앙에서도 간행되었는데 이 때 간행된 판본이 일본 동경의 손케이문고에 남아 전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잘 알려진 덕업상권(德業相勸), 과실상규(過失相規), 예속상교(禮俗相交), 환난상휼(患難相恤)4개항을 실천 덕목을 담고 있다.

 

1574(선조 6)에는 초판본을 수정하여 금속활자로 간행한 을해자본(乙亥字本)과 그 복각본이 간행되어 보급되었다. 이 밖에 연대 미상의 을해자본 1종이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전한다.

 

전남대 도서관 소장본은 1574(宣祖 7) 간행된 을해자 복각본으로 권두에 퇴계(退溪) 이황(李滉)<퇴계선생동중족계입의(退溪先生洞中族契立議)>가 합철되어 있다.

이 책에는 구결과 함께 방점이 표기되어 있는데 방점은 각 음절의 성조를 나타내는 표기법으로 훈민정음 창제 이후 그리 길지 않은 시기에만 사용되었다. 거성(去聲)은 한 점, 상성(上聲)은 두 점을 글자 왼편에 찍었고 평성(平聲)은 점이 없고 입성은 점은 같지만 빠르게 발음한다. 16세기 후반 성조가 사라지면서 현대 국어에는 발음의 장단의 형태로만 남아 있다.

 

여씨향약언해에는 이 밖에도 , ㅂㅅ, ㅂㄷ 등이 지금은 사라진 형태의 한글이 모두 나타나는 자료로 중세국어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이다.

 

주자증손여씨향약언해 전시 안내

- 전시기간: 2023. 4. 3. ~ 4. 28.

- 전시장소: 중앙도서관 2층 로비

- 관람시간: 평일 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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