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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베스트셀러 불경 모음집 사경합부(四經合部)

유용한 정보(Tips)

by CNU Lib newsletter 2023. 8. 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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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합부(四經合部)>!!!

 

표지에 보이는 제목 그대로 4개의 불경을 모아 편찬한 책이다. 표지를 넘겨보면  「금강반야바라밀경」의 변상도 2점이 보이고 그 뒤를 이어 금강반야바라밀경,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 대불정수능엄신주」, 「불설아미타경」이 순서대로 수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4개의 불경을 엮었을까?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을 경전 . 불교에서는 무수히 많은 번뇌만큼 그 번뇌를 해결하기 위한 불경도 무수히 많다고 말한다. 인도의 불경이 중국을 거치면서 한역(漢譯)되었고 이 한역된 불경이 불교와 함께 삼국시대에 우리나라로 전래되었다.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시대에는 대장경(大藏經)과 같은 국가적 사업을 비롯하여 왕실과 민간의 시주를 통하여 방대한 양의 불교서적이 편찬되었다숭유억불(崇儒抑佛)이 주요 국가시책이었던 조선시대에도 왕실과 민간에서는 여전히 많은 불경들이 제작되었다.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불경 중 좀 특이한 이름의 불경이 있다. 바로 <육경합부>이다.

 

<육경합부>는 중국과 일본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불경으로 1424(세종 6) 전라도 안심사(安心寺)에서 성달생(成達生)의 글씨를 바탕으로 처음 판각되었다대승불교의 주요 불경인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에서 금강반야바라밀경,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 관세음보살보문품, 불설아미타경, 대불정수능엄신주, 관세음보살예문을 모아 엮었다.

 

성달생은 조선 초기 무인으로 불교에 관심이 많아 여러 불사(佛事)에 참여하였는데 성달생이 지은 발문에 따르면 안심사의 승려 신현(信玄)의 부탁으로 <금강경>을 필사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당시 사람들이 숭상하던 다섯 경전을 더 필사하여 하나의 책으로 엮었는데 여러 불경을 하나의 책으로 관람하기 편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적고 있다.

 

성달생의 의도대로 이 책은 주요 불경의 내용을 한 책으로 볼 수 있고 휴대가 편하다는 장점때문에 15세기만 해도 왕실과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20여 종이 넘는 판본이 간행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
대불정수능엄신주
불설아미타경

 

도서관 소장본 <4경합부>를 다시 살펴보면 1424년 간행된 안심사본 <육경합부> 중에서 관세음보살보문품관세음보살예문을 제외한 나머지 4(四經)만 간행한 불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금강반야바라밀경끝에는 黃海道瑞興地慈悲嶺寺開板이라는 간기와 시주자 명단이 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끝 간기와 시주질

 

간기 앞에 년도가 없어 정확한 간행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시주자 명단에 있는 문돌석(文乭石)의 이름이 자비령사(慈悲嶺寺)에서 1489년 간행한 <능엄경(楞嚴經)>1490년 간행한 <몽산화상육도보설(蒙山和尙六道普說)>에도 실려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시기 전후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육경합부가 많이 간행되었지만 사경(四經)만 따로 인쇄하여 책자 형태로 만들어진 것은 사례는 많지 않다. 또 책 전체에 걸쳐 구결이 묵서(墨書)되어 있어 불교사 및 중세 국어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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