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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간행된 당나라 시 모음집 당음 唐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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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3. 9. 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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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음(唐音)!

 

당나라 시 모음집이라는 뜻으로 원나라 때 양사홍이 당나라 시의 정수를 모아 편찬하였다. 당시시음 1권, 당시정음 6권, 당음유향 7권 등 총 14권으로 여기에 명나라 장진이 주석을 붙인 판본이 유행하였다.

 

우리나라에 언제 전래되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는 <당음>에 관한 문헌기록이 없고 연산군 때인 1505년 교서관에서 명하여 간행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1400년 대 중후반 전래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산군 때 최초의 간행을 시작으로 인종, 명종 때 금속활자로 간행되어 보급되었고 그 뒤로 명종과 선조 때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널리 보급되었다. 

 

조선시대 시()는 과거시험의 한 과목이었을 뿐만아니라 학자들의 문학적 소양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었으며 사대부들이 생활 속에서 유희로 즐기는 놀이문화였다.

 

그 중 이백과 두보를 필두로 당나라 시가 크게 유행하였고 여러 당나라 시선집이 간행되어 보급되었는데 <당음>도 그 중 하나였다. <당음>은 시를 공부하는 초학자들의 교재로 많이 활용되었는데 이런 <당음>의 유행은 조선 후기까지 이어져 고종, 순종 연간에도 목판본으로 간행이 되었고 목판본을 필사한 필사본의 유통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특이한 것은 시선(詩仙), 시성(詩聖)으로 불릴 정도로 당시를 대표하는 인물인 이백과 두보의 시가 <당음>에는 단 1편도 실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양사홍은 이백과 두보의 시는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져 존중받고 있으며 의도적으로 싣지 않았다고 범례에 적고 있다.

 

도서관 소장본은 당시시음집주과 당시정음집주 75책으로 당시정음 말미에 제주개판(齊州開板)”이라는 간기가 적혀있다. 연구에 따르면 조선시대 제주도에 간행된 서책은 93종이며 이중 현존하는 책은 23종이다. 그런데 도서관 소장본인 제주도에서 간행된 <당음>은 어느 문헌기록과 연구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판본으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

 

<당음> 전체가 아니라 일부인 7권까지만 간행된 것으로 보아 이 책이 독서용이 아니라 학습용으로 간행된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시대 초학자의 학습용으로 많이 읽힌 <십구사략통고>나 <통감절요> 또한 전체가 아니라 앞부분 일부만 판각되어 학습용으로 활용된 사례들이 많다.

 

각 책의 권수에는 '完山后人', '李鵬善印', '竹井居士'의 장서인이 날인되어 있어 이 책이 조선 말기 담양에 거주하던 학자 이붕선의 소장본이었음을 알 수 있다.

 

도서관에는 이 밖에 조선 명종 연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당음> 9(2 결질)도 소장하고 있는데 도서관 2층에서 함께 전시하고 있다.

 

당음 전시 안내

- 장소: 중앙도서관 2층 로비

- 전시기간: 2023. 9. 1. ~ 9. 27.

- 관람시간: 9:00~18:00(토요일, 일요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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