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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문신 최부의 중국표류기가 수록된 금남선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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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NU Lib newsletter 2023. 12. 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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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의 시문집 금남선생집

 

최부(1454~1504)는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전라도 나주 출신으로 점필재 김종직을 찾아가 학문을 배웠다. 1482년 문과에 급제하여 홍문관교리 등 여러 관직을 지냈고 <동국통감>, <동국여지승람> 등의 편찬에 참여하며 뛰어난 학식을 자랑하여 사림의 주목을 받았다.

 

1488년 추쇄경차관으로 제주도에 파견되어 임무를 수행하던 최부는 부친상을 당하여 급하게 강진으로 항해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일행 42명과 함께 중국 절강성 영파로 표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왜구로 오인받아 심한 고초를 겪었으나 조선의 관직을 가진 사대부라는 것이 밝혀져 내륙 대운하를 따라 북경으로 명나라 황제 홍치제를 알현하고 6개월만에 조선으로 돌아왔다최부는 풍랑 속에서 표류하는 과정, 대운하를 따라 북상하며 중국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하였는데 귀국 후 성종의 명으로 이것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 <표해록(漂海錄)>이다

 

최부는 1497년(연산군 3) 명나라에 가는 사신으로 다시 북경을 방문하였고 다음해인 1498년 무오사화 때 김종직의 문인으로 사화에 연루되어 경상도 단천으로 유배되었다. 그리고 유배 중이던 1504년(연산군 10) 갑자사화가 일어나 유배지에서 참형을 당하였다.

 

금남선생집 권4 표해록

 

최부의 학문은 유계린과 나질, 2명의 사위에게 계승되었고 유계린의 아들 유성춘과 유희춘, 나질의 아들 나사침에게도 학문적 영향을 주었다. 표해록이 수록된 최부의 문집 <금남집> 간행에는 이 두 집안에서 깊이 관여하였다. <금남집> 초간본은 외손자인 미암 유희춘(柳希春)이 편집하여 1571년(선조 4) 목활자로 간행하였다. 1573년에 <표해록> 3권이 간행되었고 1676년(숙종 2) 문집과 표해록을 합쳐 다시 간행하였다. 1724년(경종 4)에는 목활자본을 바탕으로 나두춘이 목판본으로 다시 간행하였다.

 

표해록에 기록된 최부의 여정

 

최부의 <표해록>은 15세기 중국의 지리,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저작으로 세계적으로 우수한 여행기 중 하나로 꼽힌다. 절강성에 표류한 최부가 영파, 소흥 등 중국 강남의 풍요로운 지역을 지나 항주에서 시작되는 경항대운하를 따라 소주, 양주, 산동, 천진을 거쳐 북경에 도착했는데 당시 강남과 산동지역을 여행한 최초의 조선인이었다. 중국을 오가는 조선의 사신이나 상행들은 주로 내륙으로 신의주를 통하여 만주를 거쳐 북경을 오고갔기 때문에 <표해록>에 수록된 강남과 산동지역의 문물은 조선으로서는 다소 낯설 수 밖에 없었다.

 

최부는 6개월 간의 여정을 일지 형식으로 중국의 산천, 도록, 기후, 풍습, 문화 등을 세세하게 소개하였는데 특히 수차(水車)의 제작과 이용방법은 충청도 지역의 가뭄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중요성 때문에 조선에서는 금속활자와 목판으로 여러 차례 제작되었고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도 전해져 <당토행정기>, <통속표해록> 등의 이름으로 번역서가 간행되었다.

 

<표해록>은 현대 연구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자료인데 그것이 이 책이 15세기 중국의 문화를 외부인의 시선으로 기록한 유일한 책이기 때문이다. 도서관 소장본 금남집은 1724(경종 4) 나두춘이 목판으로 간행한 중간본이다. 54책 중 책3이 분실된 결본으로 외손인 미암 유희춘의 서문과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금남선생집 전시 안내

- 장소: 중앙도서관 2층 로비

- 전시기간: 2023. 12. 1. ~ 12. 29.

- 관람시간: 9:00~18:00(토요일, 일요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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