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擊蒙要訣)!!!
어리석음을 깨우치는(擊蒙) 중요한 방법(要訣)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조선 중기 정치가이자 학자인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쓴 학습서이다.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성리학의 쌍벽을 이루는 대학자인 이이는 1536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사헌부 감찰을 지낸 이원수이고 어머니는 유명한 신사임당이다.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이름난 이이는 다른 사람은 한 번도 합격하기 힘든 과거(科擧)에 아홉 번이나 장원(壯元)을 차지하여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 불리었다. 명종과 선조 때 대사간, 대사헌 등을 지내며 바른 정치를 펼치려 노력했지만 사림(士林)이 당을 나누어 서로 헐뜯는 현실 정치에 실망하여 1577년 황해도 해주로 낙향을 하여 학문과 제자를 기르는 데 힘쓰는데 이 때 지은 책이 격몽요결이다.
이이가 스스로 지은 서문에 의하면 공부하는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뜻을 굳게 세우지 못하는 제자들을 위하여 학문하는 요령과 몸을 삼가는 법, 부모를 봉양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이 책을 지었다고 쓰고 있다.
이이는 학문의 시작은 뜻을 세우고 나쁜 습관을 타파하는데 있다고 봤다. 그래서 이 책의 첫 머리가 입지(立志: 뜻을 세운다), 두 번째 장이 혁구습(革舊習: 나쁜 버릇을 버린다)이다. 이어 지신(持身), 독서(讀書), 사친(事親), 상제(喪制), 제례(祭禮), 거가(居家), 접인(接人), 처세(處世)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4장 독서에서는 책을 읽는 의의와 방법, 순서 등을 논하였는데 책을 읽을 때는 하나의 책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완전히 통달한 후 다음 책으로 넘어갈 것을 권하였다. 먼저 <소학>을 읽고 그 다음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시경>, <예경>, <서경>, <주역>, <춘추>의 순으로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으로 단계적으로 읽어나갈 것을 권하였다.
또 “책을 읽을 때 단지 입으로만 읽고 마음속으로 얻지 못하고 몸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이고 나는 나일뿐이니 무슨 이로움과 유익함이 있겠는가?”라고 하여 실천적 지식을 강조하였다.
이 책은 편찬되자마다 큰 인기를 끌어 조선시대 서당에서 천자문과 소학을 배운 다음 유교경전을 배우기 전 교재로 활용되었다. 수요가 많은 만큼 중앙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활자본, 목판본으로 여러 차례 간행되었고 필사되어 널리 보급되었다. 특히 율곡 이이의 이모가 시집간 권씨 집안에는 율곡 이이의 여러 유품과 함께 친필 필사본이 대대로 전해졌는데 이 책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도서관 소장본은 목판본으로 권말에 [崇禎再丁未季春湖左水營開刊]이라는 간기가 있어 1727년(영조 3)년 여수에 있던 전라좌수영에서 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지방에서 간행된 서적은 주로 감영이나 지방 관아, 향교, 서원 등에서 간행이 되는데 병영, 특히 수영에서 간행된 것은 흔하지 않은 사례로 연구가치가 높다.
※ 격몽요결 전시 안내
- 장소: 중앙도서관 2층 로비
- 전시기간: 2024. 1. 2. ~ 1. 31.
- 관람시간: 9:00~18:00(토요일, 일요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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