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운성휘는 영조(英祖) 때 홍계희(洪啟禧)가 홍무정운(洪武正韻)을 교정하여 1746년(영조 22년) 편찬한 운서(韻書)이다. 편찬이 완료된지 5년 뒤 1751년 운각(芸閣: 교서관)에서 처음 간행되었고 1769년 완영(전라감영)과 영영(경상감영)에서 중간본이 간행되어 보급되었다.
운서란 한자를 운(韻)에 따라 배열한 일종의 한자사전이다. 조선시대 시를 지을 때는 행의 처음과 끝에 비슷한 음 혹은 같은 음을 반복하여 운율을 느끼고 안정감 있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이 지은 시의 운(韻)을 이어서 시를 짓기도 하는데 이를 차운시(次韻詩)라고 한다. 운을 따서 시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일상이고 큰 유희였다.
이렇게 시 지을 일이 많다 보니 시를 지을 때 운을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든 사전이 바로 운서이다. 일상 속에서 꼭 필요한 책이다 보니 조선 초기부터 다양한 운서들이 만들어져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런 운서들은 중국의 운서를 그대로 모방하거나 중국 한자음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삼운성휘의 본편은 상권과 하권 2책이며 수록된 한자를 편리하게 검색해 볼 수 있는 옥편 1책을 더하여 모두 3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두에 김재노가 쓴 서문이 있고 뒤이어 범례, 홍무정운자모지도, 언자초중종성지도가 있다. 홍무정운자모지도는 중국 한자음의 기준이 홍무정운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고 언자초중종성지도는 한글에 대한 저자 홍계희의 생각을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본문은 큰 동그라미 안 에 조선시대 한자의 발음을 표시하였고 그 아래 중국어 발음을 작은 한글로 표기하였다. 그런 다음 같은 음을 가진 한자를 순서대로 나열하고 상성, 거성 등 성조를 표시하였다.
삼운성휘는 수록된 한자를 한글의 순서에 따라 배열하였고 한자음도 조선의 발음으로 표기한 주체적인 운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도서관 소장본은 삼운성휘 하권말에 [乙丑季秋完營開板]이라는 간기가 있다. 완영은 전라감영의 별칭이고 을축은 1769년에 해당됨으로 영조 45년으로 전주에서 간행된 중간본인 것을 알 수 있다.
※ 삼운성휘 전시 안내
- 장소: 중앙도서관 2층 로비
- 전시기간: 2024. 2. 1. ~ 2. 29..
- 관람시간: 9:00~18:00(토요일, 일요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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