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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 / 전광용 - 박경석-

미래를 여는 책/서평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2.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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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평은 서지향 2013년 1월 우수회원으로 선정된 의예과 박경석 학우의 서평입니다.

 

 

‘꺼삐딴 리‘ 이 소설을 처음 접한 사람들 즉 나 같은 사람들은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본다. 꺼삐딴리? 어디 주소지 할 때 그 리 인가? 꺼삐딴은 어떤 시골 이름인가?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달리 꺼삐딴 리는 어떤 한 사람을 일컬어 부르는 이름이다. 여기서 꺼삐딴은 영어로 captain을 러시아식 으로 읽은 것이다. 캡틴은 많이 들어 봤듯이 우두머리, 대장 등을 나타낸다. 즉 주인공 이인국 박사를 캡틴 리 라고 부른 것이다. 그러면 왜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캡틴이라는 말 대신 꺼삐딴이라는 많이 들어 보지 못한 단어를 사용하였을까? 그것은 이 작품의 주인공 이인국 박사의 행적과 연관 되어 있다.

이인국 박사는 친일파였다. 그것도 골수적인 친일파였다. 그는 일본 경성 제국 의과대학을 나와서 한국에서 개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굉장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주위에 있는 의과대학에서도 할 수 없는 수술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여러 환자가 끊이질 않고 박사의 병원에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환자의 증세도 진찰했지만 환자의 경제 정도도 진찰 했었다. 특히 그는 일본인들에게 최대한 잘하려 하였다. 돈 많고 힘 있는 일본인들과 그 들에게 빌붙어 사는 친일파에게는 굉장히 잘 하였다. 하지만 돈 없고 가난한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무시하였다. 심지어 한 독립에 관련된 한 남자는 일본인들의 해코치가 두려워 아에 병원에 받아주지도 않았다. 그는 일본인들에게 잘 보이려고 꿈에서도 일본어로 말해야 한다고 가족들을 세뇌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일본은 패배하였다. 일본인들은 도망갔고 이인국 박사는 자신의 친일 행위를 두려워 했었다. 어느날 거리를 보았는데 예전에 병원에서 쫒아냈던 그 독립군이 붉은 완장을 차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결국 이인국 박사는 친일파로 붙잡혀 들어갔다. 사상범에게는 굉장한 고문과 학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남북으로 나눠졌을 때 이인국 박사는 평양에 있었다. 그래서 소련군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인국 박사는 감옥에 갇혀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 다시 부귀를 누리고 싶어서 감옥 안에서 러시아어 교본을 외우고 또 외우고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감옥에서 죄수들이 피똥을 사고 있었다. 이것이 이질의 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인국 박사는 전염병이다! 전염병이다!하고 간수들에게 계속에서 외쳤다. 그러던 어느 날 몇몇이 피똥을 싸며 계속해서 죽어나가자 소련군은 이인국 박사를 응급실에서 일하게 하였다. 그는 온갖 정성을 다해 환자들을 치료했다. 다른 무엇보다고 스텐코프라는 군의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 이인국 박사는 스텐코프가 자신의 구원줄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 이유는 그의 눈에 스텐코프의 왼쪽 뺨에 붙은 혹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인국 박사는 아마 그가 어쩌면 선천적 불구라고도 볼 수 있는 혹이 있는데도 이렇게 높은 지위에 오른 것을 보면 당성이 강하거나 전공이 특별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미친 듯이 러시아어를 공부했고 크리스마스 전날 장교들의 파티일 때 그 주위에 서성이다가 스텐코프를 만났다. 그리고 혹을 치료하겠다고 하였다. 다행히 수술이 잘되어서 스텐코프는 굉장히 좋아했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은 죄수의 신분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던 중 스텐코프의 추천을 받아 자식은 소련으로 유학 보내게 되고 자신과 나머지 가족은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리고는 딸을 미국 사람과 결혼하게 허락하고 자신도 미국인들에게 고려청자를 바치는 등 굽신거렸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는 미국으로 가서도 자신은 성공할꺼라는 자신감을 갖는다.
꺼삐딴 리는 이러한 이인국 박사의 삶에 참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캡틴... 즉 힘 있는 것에 기대어 주체성을 망각하는 자들의 병든 인식을 우리는 읽을 수 있다. 여기서 이인국 박사는 외과 의사였다. 그래서 교수님이 보고서의 주제 중 하나로 선택하셨을 것 같다. 의사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이인국 박사의 속물 근성에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 현대사회에 특성이 개인주의라고 하지만 너무나 속물 근성이 판치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겪어온 짧디 짧은 21년만 봐도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선택을 속물 근성에 의하여 하는 것을 보아왔다. 심지어 고등학교에서 의과대학을 온 내 주위만 봐도 왜 의사가 되려고 했니? 라고 물어보면 왜 의사되려 했는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저 돈 많이 버니까, 취업 걱정이 심하지 않으니까, 결혼하기 쉬우니까 그저 내 성적이 그정도 되니깐.. 등등 정말 속물 근성에 찌들어 있는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의 지식인 층, 지도자 층 등으로 불리게 될 것인데 이렇게 속물 근성에 빠져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안타깝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의대를 몇 년 다니면서 많은 공부를 했고 교양 수업도 듣고 여러 사람과 이야기도 해보고 견문도 넓히고 한 의대생들도 똑같은 것 같다. 너 무슨 전공의가 되고 싶니?라고 물어보면 돈 많이 버는 안과 가고 싶어, 돈 많이 버는 정형외과가고 싶어, 재활의학과과 편하다면서? 라면 등 피안성, 정재형이라는 말까지 만들어 내면서 그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만연한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이인국 박사와 다른 점이 무엇이란 말인가.. 편하고 자신의 이익이 나는 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 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사회에서 선도해야할 지식인 들이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편하고 자신의 이익이 나는 쪽으로만 가는 즉 본능을 따르기만 하는 행위는 짐승이나 다름없다. 적어도 많이 배웠다고 떵떵거리려면 이러한 속물근성에 빠져서 살지 말아야 겠다. 이러한 이유로 꺼삐딴 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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