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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독서후기 공모전] 장려상2(시도민 부문)

미래를 여는 책/서평

by CNU Lib newsletter 2025. 2. 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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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대상도서 [메리골드 마음세탁소]

 

 

누구나 마음속에는 하나쯤 마음세탁소가 있다.

박찬호

 

마음을 치유해 주는 마음 세탁소는 누구에게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 이 책이 나에게 해주는 말 이였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마음에 상처받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상처는 마치 옷에 있는 얼룩처럼 남아서 잘 안 지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얼룩을 지우다가 나라는 옷감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많은 얼룩이 있는 빨래들을 내 마음속이라는 방에 던져놓는다. 이 책은 나에게 그 많은 빨래를, 아니 상처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나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다시 한번 가르쳐 주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지만 중요하지 않은 척 삶에서 무시하고 넘기고 있던 걸지도 모른다. 나 자신을 돌보고 상처를 치료하는 일은 중요하다.

상처라는 얼룩은 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 책에서처럼 정말로 말끔하게 모든 얼룩이 없어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상처로 남은 얼룩이 엷어지거나, 경험이라는 나이테가 되어 더 성숙해질 수 있다. 너무 크고 깊은 얼룩(상처)이라면 그 위에 행복한 기억이라는 물감을 칠하여 얼룩이 있지만 내 삶에서 잘 안 보이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얼룩이 다른 물감과 어울려져 그림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내 마음속에 있는 마음 세탁소를 이용해야 한다. 내 마음 세탁소를 이용하고 내 방에 있는 상처라는 얼룩들을 지우고 빨래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 마음에 있는 마음 세탁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마음 세탁소도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상처를 엷게 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렇다면 마음 세탁소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아마 우리의 옷감에 있는 얼룩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세탁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상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상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옷감들을 모두 꺼내서 세탁기에 집어넣을 수 없다. 각자 마음속 세탁기에는 들어갈 수 있는 용량이 다르고 얼룩이 묻은 것만을 골라서 넣어 세탁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상처를 아프지만 바라봐야 한다. 마리골드 마음 세탁소에서도 주인공들이 각자의 상처를 바라보고 인지함으로써 얼룩이 보이기 위해 시작한다. 책 속에서 하얀 옷에 얼룩이 생기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상처를 바라보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거 같다. ‘외면하지 마라.’, ‘참지 마라.’, ‘너의 아픔을 바라보고 얼룩은 세탁소에 맡겨!!’라고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긍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누군가는 긍정이라는 말이 난 뭐든지 잘 될 거야.’, ‘나는 모든 해낼 수 있어!’라고 하는 말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긍정이라는 말은 나의 부족한 모습이나 얼룩이 있는 모습까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긍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부족한 부분을 받아들이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거까지도 긍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마음이란 방에서 얼룩이 묻은 빨래를 선별하고 세탁하고 정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 세탁소를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세탁소가 되려면은 마찬가지로 그 사람의 얼룩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가진 마음 세탁소로 지워지지 않는 얼룩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 세탁소로 조금은 ㅤㅇㅕㄾ어 질지 모른다. 위에서도 말했듯 우리는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상처를 치유해 주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다른 사람들의 얼룩을 지워주는 책 속의 주인공지은이같은 역할이 될 수도 있다. 각자 가진 세탁기의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 받은 얼룩을 잘 지워주는 세탁소가 될 수 있고, 다른 누군가는 자책이라는 얼룩을 잘 지워주는 세탁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서 잘 사는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사람이라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성능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누군가의 마음세탁소를 이용하거나 누군가의 마음세탁소가 되어주는 것이 우리 사회에는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얼룩을 잘 보려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잘 듣는 경청이라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얼룩을 보고 세탁해 줄 수 있다.

우리에게 얼룩(상처)이 있다면 내 마음속의 마음 세탁소나 다른 사람의 마음 세탁소를 이용하자.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 마음 세탁소를 내어주자. 그러기 위해서는 두렵지만 나의 상처를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자. 얼룩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그리고 얼룩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점점 세탁하자. 느려도 괜찮다. 누군가는 얼룩이 안 지워질 수 있다. 괜찮다. 천천히 하면 된다. 이 책은 위로의 책이고 나에게 이런 것들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상처가 있다면, 얼룩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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